몸을 펴면 건강이 열린다, 연신내 몸펴기운동의 기적

20년간 은평구 주민 건강을 책임진 몸펴기생활운동협회 연신내 운동원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고, 고개를 들면 인생이 달라진다

등록 2025.02.27 11:39수정 2025.02.2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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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펴기생활운동 연신내운동원에서 회원들이 코브라 자세로 굽은 목과 등, 허리 펴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몸펴기생활운동협회 연신내 지부)
몸펴기생활운동 연신내운동원에서 회원들이 코브라 자세로 굽은 목과 등, 허리 펴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몸펴기생활운동협회 연신내 지부) 은평시민신문

은평구에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역주민의 생활 운동을 담당해온 단체가 있다. 바로 몸펴기생활운동협회 연신내 지부다. 2004년 문을 연 이곳은 주변의 많은 운동원이 문을 열었다가 사라지는 세월 속에서도 현재까지 은평지역 주민들을 비롯한 국민 건강의 한 부분을 담당해 왔다.

꽃샘추위가 한창인 지난 22일, 연신내 운동원을 찾았다. 운동원 내부를 촘촘히 채울 정도로 사람이 많아 서로 엇갈려 비켜서서 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토요일은 특별히 평일에 시간을 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열리는 날이기도 하고, 모든 회원이 참석 가능한 날이라고도 한다. 3시간 30분 동안 기본운동은 물론 도구를 이용해 다양한 운동을 진행했다. 틈틈이 어디가 좋지 않거나 불편한 사람들은 사범의 도움을 받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운동원에서 만난 배영숙(76세)씨는 토요일 운동시간이 즐겁고 고맙고 좋다고 전했다. 배씨는 이곳에 나와 운동하기 전까지 무릎이 아파서 대형병원을 두루 다니며 정기검진과 치료를 받았다. 큰 병원 여러 곳을 다녀도 차도가 없어 동생이 추천한 몸펴기 운동을 한 후 상태가 호전됐다.

"의사가 도대체 뭘 해서 무릎이 이렇게 좋아졌냐고 해서 몸펴기 운동을 했다고 했더니 그럼 계속 꾸준히 하세요 이러더라고요."

배씨는 몸펴기 운동을 하기 위해 분당에서 은평구 녹번동으로 이사까지 왔다고 한다. 운동원에는 배씨처럼 이런 저런 치료를 다 해봐도 소용이 없거나 차도가 없는 상태에서 운동원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 한다.

 나무봉을 이용해 온몸펴기를 하는 연신내운동원 화원들 (사진제공 : 몸펴기생활운동협회 연신내 지부)
나무봉을 이용해 온몸펴기를 하는 연신내운동원 화원들 (사진제공 : 몸펴기생활운동협회 연신내 지부) 은평시민신문

연신내 운동원의 한의섭 사범은 "몸펴기 운동을 꾸준히 하면 좋아진다고 해도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치부하지만 결국 찾아와서 꾸준히 운동을 하고 차츰 몸이 좋아지면 그제야 몸펴기 운동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물론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어서 최소 6개월은 지속적으로 해야 변화가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본인이 노력하지 않고 그냥 좋아질 수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현재 연신내 운동원에 와서 운동하는 인원은 백 명이 조금 넘는다. 특별히 광고를 하는 것도 아닌데 효과를 본 사람들의 소개와 입소문으로 찾아오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이 찾아오는 이유는 운동 효과가 좋고 무엇보다 운동이 격하거나 과하지 않고 쉽기 때문이다.


2004년 몸펴기 운동을 시작할 때 내건 취지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운동이자 이웃과 함께 나누는 운동이다. 자기 몸과 건강을 병원과 의사에게만 맡기지 말고 내 몸에 대해 스스로 알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몸펴기생활운동협회는 몸을 건강하게 만들면서 마음마저 열리게 하는 운동을 표방하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흔한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관절통증 문제는 그야 말로 몸의 불균형에서 오는 현대병이다. 몸펴기 생활운동은 이런 몸의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허리는 세우고, 가슴은 펴고, 고개는 들자"는 기본 구호아래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은평시민신문

특히 기본운동인 허리 펴기, 상체 펴기, 온몸 펴기, 하체풀기는 컴퓨터 작업과 휴대폰사용으로 굳어버린 우리 몸을 펴는 기초 운동이다. 몸을 펴야 살고, 몸이 굽으면 죽는다는 몸펴기 운동의 핵심을 담은 운동법인 셈이다.

기본운동에서는 서서하는 온몸 펴기를 제외하고 눕거나 앉아서 한다.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바닥에 누워 운동을 하다 보면 여기저기서 코고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 운동을 하다 잠들 정도라면 얼마나 편안한 운동인지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운동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허리 펴기는 허리와 등을 펴고 틀어진 골반과 무릎이 제자리를 잡게 한다. 상체 펴기의 경우 굳어 있는 장기를 끌어올려주고 등과 가슴을 펴서 심폐기능을 좋게 한다. 격한 동작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보니 연령대도 최고령 84세부터 초등5학년까지 다양하다. 참고로 운동원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분은 86세 사범님이다.

확연하게 효과를 보는 분들 뿐 아니라 생활 속에서 불편한 점들이 개선되는 사례들도 많다. 손발이 차 고민이던 사람의 손발이 따뜻해지거나, 변비가 나아지기도 하고 허리가 완전히 굽었던 분이 허리를 펴고 앉을 수 있거나, 처음 운동원에 올 때 계단 난간을 붙잡고 올라오셨던 분이 어느 날 손잡이를 잡지 않고 3층까지 걸어 올라오는 모습 같은 것이다. 우리가 몸을 얼마나 굽히고 살고 있었는지, 몸을 편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몸펴기생활운동협회는 현재 서울, 인천경기, 강원, 대전세종충남, 충북, 호남, 영남 7개의 협의회가 있고 서울에만 중앙, 연신내, 송파 3개의 운동원이 있다. 특히 연신내운동원은 몸펴기 운동이 시작된 곳으로 다른 운동원과 달리 동호회처럼 운영되고 있다.

 사진제공 : 몸펴기생활운동협회 연신내 지부
사진제공 : 몸펴기생활운동협회 연신내 지부 은평시민신문

일정한 수련과 조건을 거치면 시험을 통해 사범 자격을 가지게 되는데 연신내 운동원의 경우는 일반 운동원과 사범과의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한다. 그야말로 배워서 남 주고 이웃과 함께 나누는 시민운동의 취지를 지켜가는 모습이다.

현재 연신내 운동원의 경우 주간반과 오후반, 저녁반 수업이 준비돼 있다. 주간반과 저녁반은 월요일부터 금요일(오전 10시~12시, 오후 7시~9시) 운영하며 오후반은 화요일, 금요일(오후 3시~5시)에 운영된다. 참가비를 내면 하루 체험수업도 할 수 있으며 운동효과를 위해 기본 6개월 이상 수강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운동원 이용 시 부부나 가족이 함께 하면 10%, 75세 이상이면 30%의 할인혜택도 주어진다.

몸펴기운동은 이름 그대로 굽은 몸, 굳은 몸을 펴는 운동이다. 몸을 편다는 것은 몸에 혈액순환이 되도록 하는 일이다. 몸만 잘 펴도 평생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몸을 펴야 살 수 있다. 허리는 세우고 가슴은 펴고 고개는 들자. 그래야 인생이 펴지고 삶이 나아진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연신내운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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