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운동과 역사주기>(민간싱크탱크인 선우재 연구총서 1권, 나남출판 520쪽)
나남출판
페르낭 브로델(Fernand Braudel)은 역사를 구조사, 국면사, 사건사로 구분했다. 봉건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넘어가는 체제의 변화가 구조사적 변화라면 사건사는 지난 12.3 내란 같은 사건을 중심으로 사회 변화를 설명한다. 국면사는 신자유주의나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국면을 축으로 보는 역사다.
30년 동안 고려대학교에서 사회사에 천착해온 조대협 교수는 브로델의 국면사 개념을 도입해 현대 한국 사회운동의 역사를 분석했다. 그가 27일 펴낸 <사회운동과 역사주기>(민간싱크탱크인 선우재 연구총서 1권, 나남출판 520쪽)에서 한국의 사회운동을 1990년대를 기준으로 분단·국가주의 국면과 탈냉전·시장주의 국면으로 구분했다.
또 두 개의 국면을 다시 세 개의 역사주기, 즉 민족민주운동의 주기(해방 이후부터 1980년대), 정치경제개혁운동의 주기(1990년대), 생활정치운동의 주기(2000년대 이후)로 나눠 설명했다.
<사회운동과 역사주기>, 한국 사회운동의 역사적 경로 총정리
이 책의 강점은 4.19에서부터 2000년대 이후의 촛불시위까지 이어져 온 현대 한국 사회운동의 역사적 경로를 총체적으로 정리하고 미래까지 내다본 점이다.
1부는 '역사주기론'을 축으로 세운 뒤, 한국의 사회운동의 역사주기를 세 개의 주기로 나눈 이유를 설명한다. 2부에서는 1987년 6월 항쟁으로 이어지는 민주화를 4월 혁명에서 시작한 사회운동의 순환이 이룬 성과로 분석했다. 또 민족민주운동의 근원으로 4.18 고대 행동을 조명했다.
3부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라는 절차적 민주화를 이뤘지만, 지체된 민주주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참여연대 활동을 중심으로 정치경제개혁운동을 분석한다. 탈냉전이라는 세계사적 맥락 속에 참여연대 활동을 배치해 그 의의와 국가주의를 탈피한 시민사회통일론을 강조한다.
4부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사회운동으로서 촛불집회를 직접 고안한 '제4의 결사체' 개념으로 풀이하고 국가주의 패러다임으로 인해 정치에서 소외된 시민의 생활 정치를 강조한다. 보론을 통해서는 사회과학의 위기를 넘어설 새로운 미래를 모색한다.
사회학계에서는 "조 교수의 30년간의 사회운동 연구를 체계화한 완결판"이라며 " '역사주기론의 시각'을 도입해 사회운동 분석의 지평을 확장했다"고 평했다.
'21세기 노동의 위기 어떻게 타파할까?'… <21세기 노동의 귀환>

▲ 조대엽 교수가 쓴 <21세기 노동의 귀환>
나남출판
그가 쓴 선우재 연구총서 2권은 <21세기 노동의 귀환>(나남출판, 584쪽)이다.
이 책은 노동위기에 직면한 한국 사회에 '21세기 노동은 어디로 귀환해야 하냐'고 묻는다. 정규직-비정규직, 대기업-중소기업, 원청-하청, 기성세대-신세대 간 양극화된 노동의 현실에서 21세기 노동이 어떻게 위기를 타파할 수 있을지 모색하는 책이다.
저자는 먼저 고도화된 노동위기와 반노동의 노동 개혁 실태를 분석한다. 1부에서 노동조합운동을 주류화하기 위한 전략이자 노동의 새로운 비전으로 '노조 시민주의'를 제시한다. 노동 기반 공익재단과 노조 시민주의의 유형화, 노조 시민주의와 노동 기반 공익재단의 유형과 사례, 21세기 노동의 귀환과 노동 기반 공익재단의 과제가 주요 열쇳말이다.
2부에는 11명의 전·현직 노조 위원장들을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다. 인공지능 시대 기술 발전과 노동의 관계, 한국 노동조합운동의 성과, 노조 시민주의, 노조리더십 등이 인터뷰 주요 주제다. 전·현직 노조 위원장들(박해철·박홍배·나순자·이재진·강규혁· 김준영· 김형선·최희선·이지웅·정정희)의 체험은 물론 이들이 인식하고 있는 노동의 현재와 미래 전망, 대안과 해결책을 생생하게 담았다.
조 교수는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올해 2월 정년 퇴임 때까지 약 80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34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한국사회학회, 한국비교 사회학회 등 여러 학회에서 활동했는데 사회운동 분석의 '역사주기론', 제4의 결사체·생활민주주의·시장 공공성·생활공공성 등 이론 제시, '노동학' 체계화, '노조시민주의'와 지속 가능한 노동에 대한 방향 제시 등의 연구 성과를 남겼다.
사회운동과 역사주기
조대엽 (지은이),
나남출판,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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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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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운동 경로, 지속가능 노동 제시한 두 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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