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에 다이소 매장 모습.
연합뉴스
정말 약국과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각각의 건기식 사이에 차이가 있을까. 건기식 성분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마포구와 강동구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약사 9명에게 직접 물어봤다. 약사 9명 모두 "약국과 다이소의 건기식은 성분과 함량이 다르다"고 답했다.
강동구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모 제약사 루테인의 원료명 및 함량을 보더니 "최소한의 성분만 들어있다"며 "일반 약국에서는 (최소한의 성분만 들어간) 이런 제품은 안 판다"고 말했다. 근처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B씨도 "밖에서 보면 약사들이 자기네 밥그릇을 지킨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약국에 입점되는 건기식과 다이소에 들어간 건 성분과 함량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건기식은 성분이 똑같더라도 어떤 원료를 쓰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며 "건기식에는 고시형 등급과 개별인정형 등급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시형은 '이런 게 있다'는 허가만 받아 나오는 제품이라 원가가 저렴해 싸게 나올 수 있다. 개별인정형은 실험 데이터가 있는 인정받은 원료들을 쓴다"라며 "그런데 다이소에서 파는 건기식은 원가를 맞추다 보니 그 정도(개별 인정형)까지는 아닐 거라고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다이소에서 판매 중인 모 제약회사 루테인의 경우 성분이 동일한 제품을 약국에서 찾기 어려웠다. 약국 9곳에 모두 문의했지만 "이런 성분과 함량의 제품은 판매하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성분과 함량의 차이는 효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약사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A씨는 판매중인 루테인 제품을 들어 보이며 "이 제품은 루테인(마리골드꽃추출물), 지아잔틴, 아스타잔틴, 비타민 A·B·C, 아연이 모두 들어있다"라며 "반면 다이소 건기식은 이 성분(D 제약회사 제품은 루테인, 비타민A·E 성분만 들어있다, 기자 주)이 다다"라고 말했다. 그는 "루테인은 루테인만 들어있으면 효과가 없고, 여러 가지 성분이 보조 요법으로 꼭 필요하다"라며 "이 제품(D회사 제품)은 드셨을 때 효과가 있다 혹은 없다고 말하기 힘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약사는 "(필요한 함량을) 아주 소량 넣어서 다이소에 입점시키는 거다. 그래서 사람들이 값만 보고 사게 된다"라며 "그로 인해 병을 예방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자분들 정확히 써주세요"
앞서 만난 약사 B씨는 성토하듯 말했다.
"싼 데는 다 이유가 있잖아요. 의약품은 정확한 함량 기준이 있어 검증이 되지만, 건기식(건강기능식품)은 성분만 인증받으면 만들어 낼 수 있어요. 그런데 한 달 분량에 3천 원이라니, 이게 어떻게 약이 될 수 있겠어요? 원가가 얼마겠어요. 과자도 30알에 3천 원짜리가 없는데... 정말 통탄할 노릇이에요. 기자분들이 이런 점을 정확히 써주셔야 해요."
다이소 판매 건기식에 대해 따져볼 지점이 있음에도, 무분별하게 기사가 쏟아지는 상황에 대해 서혜경 민주언론시민연합 미디어감시팀 활동가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건기식을 판매하는 업체가 보도자료를 내면 언론이 확인 없이 받아쓰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라며 "다이소 제품 뿐만 아니라 수많은 제약회사들이 보도자료 홍보글을 기자들이 그대로 받아쓰는 경우가 많다, 직접 현장에서 취재하고 검증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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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제약사 다이소 건기식, 약국 9곳 모두 "이런 건 안 판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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