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1일 서울 광화문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서천호 의원(경남 사천남해하동)이 헌법재판소와 선거관리위원회 같은 헌법기관을 향해 "모두 때려부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매일신문 유튜브 화면 갈무리.
뉴스사천
3월 1일 서울 광화문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서천호 의원(경남 사천남해하동)이 헌법재판소와 선관위 같은 헌법기관을 향해 "모두 때려부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회는 "헌법 파괴 선동"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는 이날 광화문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서 서 의원은 "우리 선조들이 피와 땀으로 일궈낸 이 자유민주 대한민국을 흔드는 세력들이 있다"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선관위(중앙선거관리위원회), 헌법재판소가 불법과 파행을 자행하고 있다. 모두 때려부숴야 한다"고 말했다.
서천호 의원은 경찰 출신으로 경기경찰청장과 경찰대학장, 국가정보원 제2차장까지 지낸 경력이 있다. 그동안 국민의힘 의원들이 헌재 규탄 발언을 쏟아낸 적은 많았으나, 헌법기관을 부수자고 주장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서 의원은 국정원 2차장 시절 통합진보당 내란음모·선동 사건 수사에 관여하는 등 '국가안보'를 강조했던 인물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 같은 발언은 사법부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서 의원을 포함해 국민의힘 의원 10여 명이 연단에 올라 발언했다.
강민국 의원(진주 을)은 "사법체계 파괴하는 헌법재판소 탄핵하라"고 주장했다. 박대출 의원(진주 갑)은 "애국시민 여러분, 계몽되셨습니까"라며 "우리가 이긴다. 탄핵 기각, 탄핵 석방"을 외쳤다.
헌법기관을 향한 여당 의원들의 과격한 발언이 향후 정치권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사천남해하동 지역위원회는 2일 "서천호 의원이 헌법을 파괴하는 선동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민규 사천연락소장은 "서 의원은 경기경찰청장과 국정원 2차장을 지냈다. 헌법 수호를 해야 하는 그 기관 출신이 이런 발언을 한 것에 분노를 느낀다. 헌재를 공격하자는 것은 서부지법 폭도들과 뭐가 다른가. 헌법 파괴 선동"이라며 "사천·남해·하동 주민들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사천남해하동 지역위와 함께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사천남해하동 지역위는 기자회견이나 규탄 집회 등으로 서 의원의 발언을 규탄하고, 대시민 사과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천지역내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를 개최해 온 시민단체 사천시민행동도 이번 서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규탄 입장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광화문 집회에는 사천지역 국민의힘 당원 등 150여 명이 7대에 버스에 나눠 타고, 상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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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호 "헌재·선관위 부숴야" 발언에 민주 "헌법 파괴 선동"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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