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3일 0시 레이더 영상, 중부지방에 걸친 강한 강수 지역을 두 고기압의 경계, 즉 계절의 경계라 볼 수 있다.
기상청
5일까지 두 고기압 사이의 계곡으로 저기압이 차례로 지나며 바람이 강하게 불겠고 계절의 '경계'답게 대설과 호우, 강풍과 풍랑, 빙판길, 시정장애, 기상해일 등 복잡 미묘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막다른 길, 대륙 고기압은 동쪽으로
이렇게 두 고기압이 대립하는 형상에서 북쪽의 대륙 고기압은 결국 남하를 포기하고 동쪽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
한겨울 중국 동부를 따라 남하하며 우리나라에 북서풍을 내리 꽂아 서쪽을 중심으로 강한 눈이 내리는 것과 달리, 고기압 중심이 만주 지방을 거쳐 일본 북쪽으로 향하는 동안 고기압의 시계 방향 흐름을 타고 우리나라로 강한 동풍이 유입되겠다.
또한 두 고기압 사이로 저기압이 연속적으로 통과하는 과정에서 대륙 고기압의 시계 방향과 저기압의 반시계 방향 회전이 합쳐진 강한 동풍이 반복적으로 유입되어 내륙 지역에는 5일까지 많은 눈이 예상된다. 또한 지형적 요인이 더해지는 강원산지 등의 지역은 매우 많은 눈이 예상되니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모호하기에 선명한 봄
5일까지 두 고기압의 대치 속에 그 사이로 저기압이 수차례 지나가며 계절의 경계를 남북으로 진동 시킬 것이다. 또한 북쪽의 차가운 공기는 눈을 유발하고, 남쪽의 따뜻한 공기는 수증기를 공급할 것이며 지속적으로 동풍이 유입되어 지형과의 복잡한 상호작용도 이어나갈 것이다.
이 기간 동안은 겨울과 봄의 날씨가 동시에 나타나려 할 것이기에 아주 작은 기온의 변화나 고도의 차이에도 날씨가 변화하고, 눈 오는 지역과 비 오는 지역의 구도도 물감을 뿌려 놓은 듯 복잡하게 나타날 것이다.
또한 기온이 떨어지며 내린 비가 얼고, 낮에 비가 오다가 저녁부터는 눈으로 오는 오락가락한 날씨가 예상되니 매우 예민하게 날씨를 확인해야 하겠다.
모든 것이 애매한 경계에 걸쳐 모호한 계절 교체기이지만 역설적으로 이것이 선명한 봄의 인사이기도 하다. 아마도 이런 것이 '호수 위에 비친 달그림자' 같은 날씨가 아닐까. 그러니 날씨는 무죄이며 서울에도 우리나라에도 봄은 온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상청 총괄예보관실과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를 거쳐,
현재는.. 현재는..
영업용 화물차를 운전하는 노마드 인생.
그거 아시죠? 운전하는 동안, 샤워할 때 만큼이나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온다는 것!
공유하기
'호수 위 비친 달그림자' 같은 날씨, 봄은 무죄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