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있다. 왼쪽 앞은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
남소연
12·3 내란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를 피의자로 입건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중순 군인권센터가 박 직무대리 등을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조치다.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 고발인 조사를 거쳐 박 직무대리 등 내란 혐의를 받는 경찰 간부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박 직무대리를 피의자로 입건 조치했다.
경찰, 군인권센터 고발인 조사 시기 조율
입건 시점은 지난달 20일로 파악됐다. 군인권센터가 박 직무대리 등을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로 고발한 지 엿새가 지난 시점이다. 경찰은 박 직무대리 외에도 경찰 경비 업무 지휘부 간부 등 50여 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내주 안으로 고발인 조사를 마치고 박 직무대리 등 혐의자들에 대한 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경찰은 현재 군인권센터와 고발인 조사 시기를 조율 중이다.
박 직무대리가 피의자로 입건된 데 대해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박 직무대리가) 기소가 되면 (인사) 조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직무대행은 지난달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박 직무대리가 피의자로 전환되면 그땐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의 질문에 "그때는 뭐 바로 인사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직무대행은 '국회에서의 답변과는 다르다'는 <오마이뉴스> 지적엔 "수사 과정에서 뚜렷한 혐의가 확인되거나, (경찰을 거쳐)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온 뒤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며 "현재는 형식적으로만 입건이 됐지 않느냐"고 했다.
이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박 직무대리에 대한 인사 조치와 관련해 '기소 후 조치'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경찰청 관계자 역시 이 자리에서 박 직무대리가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사실은 확인하면서도, 고발 조치에 따른 형식적 입건이라고 덧붙였다. 피의자 조사 등 관련 조사가 진척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군인권센터, 박현수 등 경찰 수뇌부 12.3내란주요임무 종사 정황 공개 및 고발 군인권센터가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 등 경찰 수뇌부 12.3내란주요임무 종사 정황 공개 및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12월 3일 당시 국회 봉쇄의 1선을 담당했던 경찰의 움직임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 공소장, 조지호-김봉식 공소장, 이진우 공소장, 서울경찰청 지휘망 무전기록, 국정조사 진술내용' 등을 비교 분석해 재구성한 타임라인을 보여주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정민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경찰이 여의도 국회를 봉쇄하고 있다. 2024. 12. 3
유성호
"내란 당시 박현수 경찰국장, 용산과 국회 앞 경찰 잇는 해결사 역할"
앞서 군인권센터는 지난달 14일 박현수 직무대리와 경찰 경비 업무 간부 등 50여 명을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윤석열 대통령 공소장, 조지호 경찰청장·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공소장, 서울경찰청 지휘망 무전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를 이들 경찰 간부가 국회 봉쇄 등 내란에 가담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히면서다.
군인권센터는 고발 기자회견에서 박 직무대리를 겨냥해 "계엄 당시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으로서 국회 봉쇄·국회 계엄해제요구안 가결 직후 등 주요 국면에서 용산과 국회 앞 경찰을 잇는 '해결사' 구실을 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직무대리가 계엄의 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 임정주 경찰청 경비국장 등과 수시로 통화한 사실, 그리고 당시 국회 앞 상황 등을 입체 분석한 결과를 제시하면서다.
박 직무대리는 내란 사건 관련해 경찰 참고인 조사는 두 차례 받았으나 현재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는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 직무대리는 내란 가담 의혹에 대해 "계엄에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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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현수 서울청장, '내란 사건' 경찰 조사 받았다 https://omn.kr/2c6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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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가담 의혹' 박현수 피의자 입건...경찰, 수사 본격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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