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 산경청사에 관내 본관 건물 앞에 열린 기자회견은 청원경찰들에 에워싸인 채 진행됐다.
정수근
그러나 이날 산격청사 관내 본관 건물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은 관내에서 기자회견을 허용하지 않은 홍준표 시정의 방침에 따라 청원경찰이 막아섰다.
공대위 활동가들은 청원경찰을 앞에 두고 기자회견을 했다. 강대강의 대치가 펼쳐진 것이다.
이들은 이날 현장에서 낭독된 기자회견문을 대구시에 전달했다. 즉 "대구시는 그동안 '금호강 공대위'의 숱한 제안과 대화 제의에도 일체의 대화 없이 달성습지에서 금호강 르네상스 '삽질'을 강행하고 있다"는 것이고, 또한 "이 사업은 달성습지의 바로 초입에서 행하는 공사로서, 이곳에 분수를 쏘고 화려한 경관 조명을 단 교량을 건설해 이 일대를 관광지화 시키게 되면 달성습지의 생태교란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인 것이다.
또한 "해당 사업부지 일원은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로 이른바 '달구벌 메소포타미아라' 불리는 곳으로서 이런 곳은 역사로나 경관으로나 복원의 대상이지 토건 '삽질'이 대상이 결코 될 수가 없는 곳"이란 설명이다.
"홍준표 시장의 대권 놀음용 치적 사업 안돼"
그러면서 홍준표 시장의 치적용 사업으로 변질된 금호강 르네상스를 강하게 성토했다. 즉 "이번 금호강 르네상스 선도 사업은 느닷없이 끼워넣기식으로 추진되는 홍준표 시장의 치적용 사업으로서 홍준표 시장 대권 놀음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사업"이란 것이다.
그래서 "홍준표 시장의 대권놀음용 치적사업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결국 달성습지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국민 혈세를 탕진하는 사업으로서, 지금이라도 공사를 중지하고 대구시민사회와 대화에 나서서 바람직한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 제안한 것이다.

▲ 대귀시 소속 청원경찰에 에워싸인 채 기자회견을 실시하고 있는 금호강 공대위 활동가들
정수근
공대위는 또 "더군다나 겨울철새들이 와 있는 철새도래기에 사업을 강행하는 것은 달성습지를 보호하고 있다는 대구시의 입장과도 배치되는 모순적 행위로서 생태적 무지의 대구시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또 "금호강은 산업화의 아픔을 극심하게 겪은 곳으로 현재는 산업화시절 '시궁창 금호강'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났다. 달성습지는 또한 대구를 대표하는 습지로서 세계적 자랑거리"라면서 "이렇게 아름답게 복원된 귀한 생태하천인 금호강과 세계적인 습지인 달성습지를 홍준표 시장의 대권놀음용 치적사업의 장으로 '묻지마 토건 삽질'을 강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 강조했다.
현장 발언에 나선 금호강 공대위 박호석 대표는 대구시가 행하는 "디아크 사업은 달성습지 생태구역 안에 교량을 설치하고 그 위에 낙하분수를 쏘고, 경관 조명을 설치하고 배를 띄우는 등으로 빛 공해와 소음 공해를 유발해 심각한 생태교란 사태를 불러올 것"이라며 "금호강 르네상스가 아닌 금호강 파괴 사업"이라며 "디아크는 금호강 르네상스 선도사업 중 가장 심각한 생태적 문제를 불러올 사업으로 반드시 철회되어야 할 토건사업"이라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연 환경을 펑등하게 누릴 권리를 침해당하고 있"고 대구시는 또 "민주주의 기본인 동의의 원칙을 위배하고 있다"며 대구시가 "대화와 타협의 원리를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없이 민원을 제기하고 공문을 보내도 소귀에 경 읽기"라며 "환경법에도 이해당사자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되어 있"지만 "금호강 르네상스 개발사업 관련해서 하천 공사의 기본 중의 기본인 하천점용허가도 제대로 받지 않고 시작했다"며 대구시를 성토했다.

▲ 청원경찰에 에워싸인 채 금호강 공대위 박호석 대표가 민주주의 기본 원리도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하는 대구시를 강력히 성토하고 있다.
정수근
그래서 그는 "홍 시장은 민주주의 기본원리인 평등ㆍ동의ㆍ절차의 대화와 타협의 원리를 무시하고 우리의 자연환경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독재 파쇼행정의 대구시장은 금호강 르네상스를 철회해야 한다"며 "독단적이고 천박하고 반생태적 행정을 그만하고 환경훼손 개발론자들에 휘둘리지 말고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행정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어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장지혁 운영위원장은 "시장이 추진하는 어떤 정책의 방향과 의지가 느껴지는 법인데 홍준표 시장 체제하에서는 어떠한 의지도 느껴지지 않는다"며 "이 사람이 모든 정책의 이벤트를 자기를 위한 대권 쇼로여기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개탄했다.
즉 "뭔가 대구시를 어떻게 하겠다라는 의지조차 느껴지지 않는 그런 행태들 가운데 이런 다리 건설 같은 것들이 나왔다"며 "시민들의 요구도 없었던 거고, 필요도 없었던 건데 오로지 자기 정치적 이익 때문에 이벤트를 한번 해보겠다. 이런 걸 해보겠다. 이런 식으로 사업을 하는 거 정치가로서도 최악이고 행정가로서도 자질이 없다"고 주장했다.
"철새도래기, 공사 중지하고 대화하자"

▲ 진보당 대구시당 황순규 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정수근
마지막으로 진보당 대구시장 황순규 위원장은 산격청사 경내에서 기자회견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하는 대구시정을 강하게 성토했다.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라는 현실이 대구는 언제부턴가 벌써 먼저 시작되었던 것 같다. 대구시청 산격청사 이 넓은 곳에서 기자회견 한번 하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가, 브리핑룸 만들어놓고 시민사회 목소리를 더 크게 낼 수 있도록 만들어줘도 모자랄 판에 이곳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마저도 규정을 이유로 안 된다고 하고 있다. 안 되는 것이면 그에 따른 법적이고 행정적인 처분을 하시면 된다. 그러나 시민들의 목소리를 막는 것은 맞지 않다."
이어 공대위 집행부는 달성습지에서 토건공사를 강행하는 대구시를 강력 성토하는 의미로 이 사업의 주체인 대구시 도시건설본부를 항의방문했다.
건설본부장과 둘러앉은 공대위 집행부는 "철새도래기에 공사중지 할 것"과 "금호강 개발과와 대구도시건설본부 그리고 공대위 3자 논의 테이블"을 제안했고. 이에 본부장은 "고려해보겠다"고 밝히면서 이날 모든 일정은 마무리됐다.
대구시와 홍준표 시장은 더 이상 시민사회의 대화 제의를 묵살하지 말고 대화에 적극 나서서 바람직한 대안을 찾는 것이 소모적인 논쟁을 종식하는 길일 것이다. 홍시장의 결단이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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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기사를 엮은 책 <강 죽이는 사회>(2024, 흠영)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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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은 홍준표 시장 치적쌓기용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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