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성에 초대된 자그마한 파괴자>의 키워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들
출판사 제공
작가이자 심리상담사이자 엄마로 산다는 건
- 이 책은 작가님의 첫 저서인데요. 책을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궁금한 게 생기면 도서관에서 관련 책을 찾아보는 편이에요. 상담 중 비건에 관심 있는 내담자가 오면 '비건' 책을 읽고, 이사할 때는 '부동산' 책부터 찾아볼 정도로요. 임신·출산을 앞두고 불안을 느낄 때도 같은 방식을 택했어요.
저보다 먼저 이 길을 걸어간 여성들의 기록을 읽으며 큰 위로를 받았죠. 높은 산을 오를 때, 먼저 간 이들이 길을 내주듯이요. 그 과정에서 '나의 이야기도 누군가에게 작은 등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래서 가장 솔직한 기록을 남기기로 했습니다."
- 아이가 없는 삶을 사랑했던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을 소진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안정성 때문이라고 느꼈어요. 그런데 상담사로서의 이야기에서는 이미 마음속 공간을 내어주는 소진을 기꺼이 하시는 것처럼 보였어요.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질문 주신 것처럼, 두 역할 모두 나의 어떤 공간을 타인에게 적극적으로 내어주는 공통점이 있지요. 임신부의 공간은 실질적으로 누군가에 의해 물리적으로 점거되고, 상담사의 공간은 그것이 눈에 보이지 않고 그저 정서적으로 느껴지는 차이점이 있지만 말이에요.
큰 차이는 그 공간에 머무는 존재를 얼마나 취약한 존재로 보느냐인 것 같아요. 상담에서 만나는 분들은 힘든 시간을 지나왔더라도 이미 내면에 필요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어요. 저는 단지 그 힘을 함께 발견하는 역할이죠.
그러나 저는 저의 아이를 좀 더 취약한 존재로 바라봐요. 특히 세상의 아픔을 겪는 아이들을 볼 때, '내 아이가 달래줄 수 없는 곳에서 혼자 울게 되면 어쩌지' 하는 불안이 커지죠. 소진보다도 그 무력감이 더 두려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를 갖는 결심을 내리기까지 더 오래 걸렸던 것 같고, 실제로도 그런 감정들이 제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어요."
나의 파괴자와 함께, 기억하는 미래
- 이 책을 읽은 독자분들 중, 임신과 육아를 앞두고 있거나, 하고 계신 분들이 특히 더 큰 공감을 하시는 것 같아요. 이분들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조금은 이상한 이야기지만, 육아를 하는 저 자신이나 제 지인들을 바라볼 때 가끔 이런 생각이 들어요. '내가 얘(저 자신이나 제 지인들)를 어떻게 키웠는데! 얼마나 애지중지해서 키웠는데!' 물론 저는 제 지인을 키워낸 경험이 없죠. 그런데도 자꾸만 이런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그 이유는 자신을 애지중지하는 그 마음을 알면서도 이렇게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내려놓고 어려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그 고단함에 대한 안타까움과 긍지를 느끼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 자신을 그리고 주변이 엄마들을 마치 친정엄마가 자기 딸 바라보듯 속상해하고 또 대견해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런 의미로, 다 내 딸 같은 그대들, 모두 힘내고 응원합니다. 이 시간을 의미 있게 음미해 보아요, 화이팅!"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모두를 위한 책을 만들기 위해 고심합니다. 부끄러움이 많지만 필요한 곳에 목소리를 더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비축하며 지냅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