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립국악단 남도 민요 봄타령
문운주
오후 2시, 보성군립국악단의 보성소리공연을 관람했다. 첫 번째로 연주된 춘향가는 남원 부사의 아들 이몽룡과 퇴기 월매의 딸 춘향이 나누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다. 특히 '만정제 춘향가'는 명창 김소희의 호 만정에서 유래한 것으로, 구성진 판소리 소리와 장단이 어우러지며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진 태평소와 설장구 연주는 신명 나는 장단과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태평소의 청아하면서도 힘 있는 소리가 장구의 경쾌한 리듬과 어우러져, 마치 축제의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했다. 연주자들의 호흡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공연장의 열기가 한층 더 뜨거워졌다.
'봄타령'은 봄의 따스함과 생동감을 담아낸 곡으로, 맑고 고운 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우며 봄의 정취를 전했다. 국악 선율이 자연과 어우러지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듣는 이들에게 편안함과 기쁨을 안겨주었다.
마지막 곡은 진도아리랑이다. 익숙한 멜로디가 울려 퍼지자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흥얼거리며 참여했다. 국악단의 세련된 춤이 더해져 새로운 감동을 자아냈고, 공연이 끝난 뒤에도 귀에 맴도는 가락과 장단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번 보성군립국악단의 공연은 전통 국악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각 곡이 지닌 의미와 정서가 뛰어난 연주와 어우러지며 더욱 빛을 발했다.

▲봇재전망대 문운주

▲웅치 솔밭 웅치 솔밭은 전라남도 보성군 웅치면에 위치한 아름다운 소나무 숲으로, 약 300년 전 '큰 숲'이라는 뜻을 가진 덕림마을이 조성될 때 함께 형성되었다. 이곳에는 168그루의 소나무가 심어져 있으며, 각 나무는 저마다 구불구불하게 휘어진 독특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문운주
보성 판소리성지 뒤로하고 봇재 소리고개로 발걸음을 옮겼다. 옛 소리꾼들이 판소리를 연습하며 넘나들던 이 고개는, 마치 그들의 땀과 노력이 배어 있는 듯했다. 고갯길을 오르며 내려다본 보성의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다.
이날 마지막 여정은 웅치 솔밭을 지나 메타세쿼이아 길을 돌아보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유난히도 춥고 긴 겨울이다. 봄타령 처럼 봄의 정취를 만끽할 날이 빨리 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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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타령 /보성군립 국악단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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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릿길 따라 여행...남도 판소리 뿌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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