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도서관의 진심 어린 서비스를 소개합니다

사서가 직접 추천하는 블라인드 북큐레이션, 3번이나 이용해 본 소감

등록 2025.03.11 13:57수정 2025.03.1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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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서비스에 감동하기는 쉽지 않다. 시민의 편의를 위한 정책은 많고 하나하나 소중하다. 어떨 때는 이렇게까지 친절할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의 서비스들도 많다. 차마 쏟아지는 공공 서비스를 다 이용하지 못해 아까울 때도 많다. 국민 세금으로 만들어진 서비스일 테니까 말이다.

필자가 말하는 '감동'이란 친절함 그 이상을 의미한다. 서비스 받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그런 아이디어가 숨어 있는 것들을 말한다.


'어찌 이런 생각을 했지?'
'정말 고민 많이 하셨네.'

그들이 설계한 콘셉트와 아이디어에 놀라고 진심에 감탄하기도 한다. 그래서 호기심이 생기고 그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시민들이 공공 서비스에 만족한다면 공기관에서 일하는 분들은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오늘 소개해본다.

평촌도서관은 현재, 공사 중으로 안양어린이도서관 2층에 임시 운영하고 있다. 2층 평촌도서관에 올라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른쪽에 아주 예쁜 책장이 있다. 포근한 인테리어와 색깔별 캐리어, 파일, 봉투들을 보면 엄마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책 욕심 많은 나는 모두 다 집어가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평촌도서관 서재 블라인드 북큐레이션
▲평촌도서관 서재 블라인드 북큐레이션 우재인

평촌 도서관 북큐레이션 북큐레이션 진열모습
▲평촌 도서관 북큐레이션 북큐레이션 진열모습 우재인

설레는 마음으로 가까이 다가가 메모를 하나씩 읽어본다. 사서의 추천이 적혀있다. 예를 들어 메모에는 이런 식의 추천이 적혀있다.

부모 자녀 간의 감정 계좌에 좋은 감정을 많이 쌓아두시길 권합니다.

'내려놓기' 원칙,
기다릴때의 마음가짐,
실제 경험에서 비롯된 생생한 조언들을 만나보시죠.

#부모와 자녀
#성장

이런 식의 편지가 가방이나 봉투 하나에 하나씩 걸려있다. 시, 소설, 수필, 비문학 등 다양하게 큐레이션 되어있고 주제별로 적혀있으니 책 고르기 아주 쉽다. 더욱이 사서의 추천이니 신뢰감과 기대감마저 샘솟는다.


블라인드 책 추천 봉투 속에 비밀의 책이 숨어져 있다.
▲블라인드 책 추천 봉투 속에 비밀의 책이 숨어져 있다. 우재인

필자는 본 서비스를 세 번 이용했다. 처음에는 캐리어, 두 번째는 서류, 세 번째는 봉투로 말이다. 첫 번째 캐리어에서 3명의 소설가를 알게 되었다. 그중 한 명 작가에게 푹 빠져 그의 다른 책들도 찾아보게 되었다. 이 큐레이션 가방이 없었다면 그 작가를 만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북큐레이션 봉투 시집이 들어있는 비밀의 봉투
▲북큐레이션 봉투 시집이 들어있는 비밀의 봉투 우재인

누군가가 나를 위해 골라준 책은 선물이다. 특히 베일에 싸여있어 대출하기 전까지는 알지 못한다니 너무 설레는 마음이다. 책을 대출해 집에 가져온 후 경건한 마음으로 봉투를 열어본다. 안에 있는 책을 보면 함박웃음이 지어진다. 정말 내가 보고 싶었던 책일 확률이 아주 높다.


이번에는 시집을 골라왔다. 그 시인의 세계에 푹 빠져보려 한다. 특별 선물이라 그런지 대출 기간도 한 달로 여유 있게 준다. 기존 대출 권수에 포함하지 않으니 더욱 좋다. 한 달 동안 선물 준 사람의 마음을 생각하며 천천히 읽어보려 한다.

언박싱 봉투 속 사서 추천 시집 사서의 마음이 담긴 시집
▲언박싱 봉투 속 사서 추천 시집 사서의 마음이 담긴 시집 우재인

오늘 글은 콘셉트와 아이디어를 좀 더 연구하여 시민에게 감동을 준 공공 서비스를 칭찬하기 위한 글이다. 만족도 설문조사만으로 내 마음이 전달되지 않을 것 같아서 이리 널리 글을 쓴다. 주어진 일에 수고스러움을 더했더니 뿌듯함으로 돌아왔다고 그들도 행복해졌으면 한다.

안양시민이라면 1분기 '평촌의 비밀책방' 서비스를 3월 30일까지 이용해보시길 권한다. 그리고 위의 서비스를 모방하셔서 지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서관들이 늘었으면 하고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기사가 '사는 이야기'나 '책동네'에 어울리면 그쪽으로 이동도 가능합니다.
#북큐레이션 #블라인드북큐레이션 #도서관서비스 #공공서비스 #문화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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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글을 흩뿌리는 시민 기자. 브런치 작가. 프리랜서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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