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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갑천 풀밭종다리 서식 최초 확인 "서식처 훼손 중단해야"

대전환경운동연합, 11일 모니터링 중 관찰... "대전시의 준설로 인한 생태학살 규탄한다"

등록 2025.03.12 16:41수정 2025.03.1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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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1일 대전 갑천에서 희귀조인 풀밭종다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1일 대전 갑천에서 희귀조인 풀밭종다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 갑천에서 희귀조인 풀밭종다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1일 대전 갑천 모니터링 과정에서 국내 극히 드물게 확인되는 길잃은 새인 풀밭종다리를 최초로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대전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풀밭종다리는 대덕구 문평동 불무교와 유성구 신구교 인근의 바위 여울과 모래톱에서 월동하고 있었으며, 밭종다리 무리와 함께 1개체가 확인됐다.

풀밭종다리는 국내 서식하는 붉은가슴밭종다리와 유사하나 허리의 검은색 무늬가 없이 밋밋한 것이 특징적으로 구분된다.

풀밭종다리는 유럽 북부에서 시베리아 북부 아일랜드, 그린랜드 남동부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아프리카 북부, 소아시아 그리스, 이라크 등지로 이동하는 종으로 국내에는 미조(길잃은새)로 서식한다.

2006년 12월 21일 흑산도에서 최초로 확인된 풀밭종다리는 이후 2013년 1월 경기 하남, 13년 11월 울릉도 둥지에서 관찰되는 등 국내에서는 극히 드물게 관찰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초지, 습지, 모래톱 같은 경작되지 않은 곳에서 발견되며, 면적이 적은 농경지에서도 적은 수로 확인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풀밭종다리는 먹이는 주로 곤충과 기타 무척추동물 채식하며, 대부분 길이가 5mm 미만인 작은 생물을 사냥한다. 겨울철에는 풀, 사초, 갈대의 씨앗과 열매를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천에서 확인된 풀밭종다리는 작은 무척추동물을 사냥하여 먹고 있었다고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밝혔다.

"갑천은 현재 대규모 준설로 서식지 훼손 심각한 상태"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1일 대전 갑천에서 희귀조인 풀밭종다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1일 대전 갑천에서 희귀조인 풀밭종다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이와 관련, 대전환경운동연합은 "풀밭종다리가 월동하고 있는 갑천은 현재 대규모 준설이 진행되면서 서식지 훼손이 심각한 상태"라며 "경작지가 아닌 초지와 습지 모래톱이 있던 갑천은 현재 대규모 준설이 진행되면서 둔치 옆 초지는 하상 정비 과정에서 경작지 형태로 변해버렸고, 중요 서식처인 모래톱과 습지는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번에 관찰된 풀밭종다리가 미조로 우연히 찾아왔을 가능성이 높지만, 주기적으로 찾아올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하지만 풀밭종다리가 향후 갑천을 다시 찾더라도 대전시의 대규모 준설로 서식처가 심각하게 훼손돼 월동하거나 서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최근 희귀조류 옅은밭종다리에 이어 풀밭종다리가 확인되면서 서식처인 하천변의 모래톱, 초지와 습지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하지만 이를 지키지 못한 대전시의 준설은 대대로 서식지 훼손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대전시를 향해 "희귀조류와 멸종위기종 서식에 대한 조사조차 하지 않은 채 준설을 진행하면서 대전 3대 하천 생태계는 풍비박산났다. 이는 멸종위기종과 생태계 보호 방안에 대한 책무를 대전시와 환경부가 방기하면서 일어난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전시의 3대 하천 대규모 준설이 강행되면 갑천에 매년 찾아오던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큰고니가 현재 보이지 않고 있다고 이들은 밝혔다. 매년 20여 마리가 찾아와 갑천의 진객이 되었던 큰고니가 확인되지 않은 것은 2004년 이후 한해도 없었다는 것.

이들은 끝으로 "기후위기로 도래한 대멸종의 시대에 무분별한 하천개발로 생태학살을 자행하는 대전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대전시 준설을 즉각 중단하고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통해 서식처 보호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풀밭종다리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3대하천 #대규모준설 #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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