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표지
두레
의열단의 대표라 할 수 있는 김원봉은 평소 만나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을 했다고 한다.
"자유는 우리의 힘과 피로 얻어지는 것이지, 결코 남의 힘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조선 민중은 능히 적과 싸워 이길 힘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선구자가 되어 민중을 각성시켜야 한다."
이러한 정신으로 의열단 단원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수많은 의거를 진행했던 것이다. 총과 폭탄 등의 무기를 구입하여, 서울과 일본을 비롯한 곳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최근 그 행적이 영화로 만들어졌던, 일왕을 저격하려다 실패했던 박열 열사도 의열단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밖에도 일제 수탈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조선총독부에 폭탄을 전진 김익상의 의거를 비롯하여, 적들을 타격할 수 있는 적극적인 방법으로 일제에 항거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일제 강점기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조망하면서, 의열단의 결성과 활동 상황 그리고 이후 변화 과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료와 문헌을 통해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모두 13장으로 구성된 목차를 통하여, 의열단의 활동을 중심으로 당시 독립운동 세력의 활동까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때문에 이 책이 독자들에게 던지는 의미는 간단치 않다고 이해된다. 시인 이육사가 의열단과 연관이 있었다는 사실도 나로서는 새롭게 알게된 것이지만, 중국에서 혁명 음악가로 잘 알려진 정율성 등의 행적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서 보다 상세히 접할 수 있었다.
이 책의 내용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희미해지는 일제 강점기 독립 운동의 구체적인 활동 상황과 그 의미를 되짚어 볼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의열단의 활동은 1030년대 민족혁명당의 결성으로 이어지고, 군대조직으로서 조선의용대를 창설하는 것에까지 이르렀다. 다만 당시 독립운동 세력들 사이의 이념 갈등으로 인해서 그것이 통일된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분열되어 활동했다는 것에서 다소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중국의 국민당과 공산당의 이른바 '국공합작'과 '국공내전'의 틈바구니에 휩쓸려, 일제에 맞선 활동이 제약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도 직시할 필요가 있다. 결국 우리의 힘으로 독립을 쟁취하지 못하고, 외세의 힘을 통해 맞이한 해방은 이후 우리의 현대사에서 깊은 상처를 남기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특히 해방 이후 남쪽에서는 미군정의 후원에 힘입어 친일세력이 사회의 곳곳에서 주도권을 잡으면서, 그 흐름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에 반해 일제에 맞서 투쟁을 했던 독립운동가들의 대부분은 그에 걸맞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그러한 흐름이 결국 김원봉과 의열단의 활동에 대해서 상반된 시각이 존재하는 작금의 상황이 초래된 원인이라 할 수 있다고 하겠다.
그런 상황에서 의열단의 활동과 의미를 정당하게 부여하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며,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될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한국 현대사에서 독립운동의 역사를 깊이 있게 탐구해 온 저자의 성과가 이 책을 통해 더욱 널리 알려질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
의열단, 항일의 불꽃
김삼웅 (지은이),
두레, 2019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한국문학(고전문학)을 전공하는 연구자로서, 주로 책과 영화에 대한 리뷰를 쓰고 있다.(순천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기자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도서 리뷰는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유하기
'정의롭게 열렬히'... 일제가 무서워했던 사람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