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호뮤지엄은 도화원기를 주제로 설계하여 입구에는 벚나무를 잔뜩 줄지어 심었습니다. 아직 벚꽃이 피지 않았습니다. 3주 뒤에나 꽃이 필 것 같습니다.
박현국
급속히 수단으로서 글씨가 바뀌는 세상 속에서도 일본에서는 아직도 글씨를 중요시 여깁니다. 이것은 오래 전 일본에 한자가 처음 전해질 때부터 습속이 굳건히 자리잡은 까닭으로 보입니다.
글씨는 단순히 쓰는 일에 그치지 않습니다. 글씨를 쓰려면 종이가 있어야 합니다. 지금 종이는 값이 싸고 흔합니다. 그러나 오래전 종이는 값비싼 귀중품이었습니다. 종이는 닥나무를 키워서 껍질을 벗기고, 물에 불려 두드리어 풀어서 닥풀(뿌리를 짓이겨 풀로 사용)을 섞어서 만들어 말려서 사용했습니다. 지금 공장에서 펄프로 만드는 종이와 다릅니다.
이처럼 비싼 종이에 어렵게 오랜 시간 배워서 익히는 한자 글씨 쓰기는 왕족이나 귀족들의 화려한 일상이자 취미였습니다. 이러한 습속이 오래 지속되면서 서예 글씨 쓰기는 서민들이 선망하는 문화였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때 만들어진 종이와 글씨를 모아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미호뮤지엄은 글씨와 종이 특별전 이외에도 상설전시도 열리고 있습니다. 상설전시는 실크로드를 주제로, 이집트, 아시리아,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중앙아시아, 간다라, 중국, 일본 등으로 어지는 여러 걸작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 미호뮤지엄은 산을 깎아서 집을 짓고 지은 뒤 다시 흙을 덮었습니다.
박현국
미호뮤지엄은 중국계 미국인이 아이엠 페이가 설계해서 지었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 잘 알려진 도화원기를 주제로 지었습니다. 입구에서 언덕을 오르고, 동굴을 지나 골짜기 건너편에 작은 지붕이 보이고, 안에 들어가면 산 아래 넓고, 광활한 세계가 펼쳐집니다.
미호뮤지엄은 시가현 시가라기 고원 산 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12월 중순부터 문을 닫았다가 이제 봄이 되어서 문을 열었습니다. 이제 막 문을 열어서인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특별전에는 글씨와 그림 관련 작품뿐만 아니라 당시 귀족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문방사우, 장식품, 노리개 등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미호뮤지엄 가는 법> JR오사카역이나 교토에서 비와코센 전차를 타고 이시야마(石山) 역에 내리면 미호뮤지엄행 버스가 있습니다.
참고누리집> 미호뮤지엄, https://www.miho.jp/ , 202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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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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