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수 전 경남지사, 윤석열 즉각 파면 단식 농성장.
김명섭
[기사 보강 : 17일 오후 4시 28분]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파면'을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 쪽에서 아흐레째 단식농성하고 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건강 악화 속에서도 헌법재판소에서 결정이 날 때까지 단식농성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지난 9일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갔고 17일까지 9일째다. 김 전 지사 측 김명섭 대변인은 "16일 단식농성장을 찾은 의료진은 김 전 지사의 혈당과 혈압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우려를 나타냈다"라고 전했다.
김 전 지사는 체력이 소진되고,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 길어질수록 나라 계속 망가지고 있다"
김경수 전 지사는 "국민께서 너무 힘들어 하신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라가 계속 망가지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헌법재판소가 결정을 해줘야 하지만, 이번 주 금요일까지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국정혼란을 수습하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헌재 결정이 날 때까지 광화문을 지키겠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또한, 김 전 지사를 비판하던 더불어민주당 당원이 사과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김 전 지사가 단식농성을 시작하던 첫째날과 둘째날, 김 전 지사를 거친 말로 비난‧비판하는 민주당 당원들이 여럿 있었다"라며 "김 전 지사가 지난 1월 설날에 발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에 대한 항의성 비판이 다수였다"라고 했다.
김 전 지사 측에 따르면 당시 그는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다. 김 대변인은 "특히 12일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 이후 김 전 지사를 비난‧비판하는 당원들의 수는 현격히 줄었다"라며 "회동 이후 농성장 앞에서 김 전 지사를 비판하는 당원에게 오히려 시민들이 나서서 지금은 함께 힘을 모을 때라며 비난을 만류하고 자제시키는 분위기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저녁 늦게, 김 전 지사를 비판했던 한 여성당원이 농성장을 다시 찾아와 자신이 김 전 지사를 "오해해서 미안하다"면서 사과하고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 3월 15일 저녁 김경수 전 지사의 단식농성장을 찾아온 시민이 "힘내라"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김명섭

▲ 3월 15일 저녁 김경수 전 지사의 단식농성장을 찾아온 시민이 "힘내라"며 노래를 부르고, 이후 김 전 지사와 나와 안아주고 있다.
김명섭
김 대변인은 "곁에서 지켜본 시민, 지지자들도 그 분의 진심 어린 사과와 민주당에 대한 깊은 애정이 전달돼 순간 농성장 분위기가 훈훈하게 느껴졌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김 전 지사는 "일관되게 통합과 연대를 이야기해온 진심이 통한 것 같아 그분의 사과가 고마웠다"며 "민주당이 하나된 모습으로 통합되어가는 상징적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영국‧독일에서 '사회갈등 통합'을 공부하다 12.3 윤석열 내란사태 직후 귀국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파면뿐만 아니라 통합‧연대 등과 관련한 목소리를 내왔다.

▲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1인시위하는 박상혁 국회의원.
김명섭

▲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1인시위하는 오기형 국회의원.
윤성효
"멋진 청년들과 함께 광화문을 지킬 수 있어 영광"
김경수 전 지사는 17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통해 "혈압과 혈당 수치가 조금 낮아지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견딜만 하다"라며 "비상행동 대표단과 민주당 의원들을 포함해 함께 단식하거나 농성중인 분들을 보면서 힘을 낸다"라고 전했다.
"새벽에 일어나면 농성장 주변을 조금 걷는다. 함께 농성하는 분들, 일찍 출근하시는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다. 그런데 큰 천막들 옆으로 키 작은 텐트들이 있다. 비상행동 시민단체 대표단의 단식에 연대하기 위해, 먼저 단식을 시작한 다른 선후배들과 친구들에게 미안해서, 광화문으로 달려와 지난 주 수요일부터 광장을 지키고 있는 부산에서 올라온 대학생들의 농성장이다. 반짝이는 눈빛을 가진 20대 초반의 청년들이다.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되려면 윤석열 탄핵은 반드시 되어야 한다고,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열망을 더 알리고 싶어서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왔다고 한다. 부모님께 미리 말씀도 못 드리고 온 친구는 '부모님 허락보다 나중에 용서해달라고 하는 편이 낫다'며 밝게 웃었다고 한다. 제 아이 또래의 청년들이 한없이 대견해 보인다."
그러면서 김 전 지사는 "청년들은 난방기 하나 없이 밤의 한기를 오롯이 견뎌내고 있다. 탄핵 선고가 언제 나올지 몰라 부산으로 가는 기차표도 미리 끊어놓지 않았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윤석열 탄핵과 함께 이 청년들이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가 따뜻한 밥 한 끼 제대로 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다시는 우리 사회가 이런 청년들에게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거리에서 농성하는 일이 없도록 만들어야겠다는 다짐도 함께했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한없이 송구해지는 만남이었다"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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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아흐레째 김경수 "헌재, 윤 파면 선고까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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