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6일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천원주택(매입임대주택)' 예비입주자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인천시
지속성이 곧 안정성이다. 왜 모두가 '내 집 마련'이라는 꿈을 갖는 사회가 되었겠는가. 자가 소유가 아니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최장 4년을 거주할 수 있지만, 계약이 종료될 때면 어김없이 집값은 오른다. 만약 집주인이 거주한다고 하면, 세입자는 새로운 집을 구해야 한다. 이런 사회에서 자가 소유를 꿈꾸지 않는다면 오히려 정상이 아닐 테다.
하지만 나라 곳간 상황을 고려하면 지속가능할지 자연스럽게 의문이 든다. 지자체마다 예산도 부족하고 국공유지도 부족한 게 현실 아닌가.
서울 집값과 일자리의 딜레마 사이에서
이런 상황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2일 상속세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상속세는 종합부동산세와 함께 대표적인 부동산 세금이다. 개편 내용의 주요 골자는 유산세를 유산취득세로 변경한다는 내용이고, 이를 요약하면 결국 '감세'라 할 수 있다.
이번 계획은 분명히 '부자를 위한 감세 계획'이다. '중산층'을 위한 감세라고 표현하지만, 제도 개편으로 인한 혜택이 중산층보다는 상위 계층에 돌아가는 개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윤 정부는 올해 초에도 세수 펑크로 국가 살림살이에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개편안은 부동산 투자를 부추기는 안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집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세금 제도이고, 결국 자산 불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세금 면제의 구간이 확대되면서 상속세 부담이 적어져 부동산 거래 또한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자체들은 주거복지와 인구 유입을 위해 애쓰고 있는 반면, 중앙정부는 여전히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하려고 애를 쓴다. 흔히 말하는 '정책 엇박자'이다.
윤석열 정부는 2022년 5월
12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부동산 정책을 바로잡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윤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눈높이가 이것일까. 자산을 깔고 저 높은 곳에 앉아 있는 베짱이들의 눈높이인가.
우리 부부는 딩크족이 되기로 결심을 한 건 아니지만, 아이를 낳지 않는 것으로 거의 굳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세대출 금리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신혼부부 요건 기간인 7년이 지난 만큼 이제는 우리 힘만으로 집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한동안은 일 때문에 서울에 머물러야 하는 처지다. 집값을 생각하면 비수도권 지역으로 이사 가는 게 합리적이지만, 서울에 몰려 있는 일자리를 생각하면 머뭇거리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천 천원주택 사례와 인구 통계를 들여다보니 나라의 곪은 문제들이 보인다. 인구 소멸, 수도권 집중화, 부동산 문제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이렇게 복잡하고, 시급한 상황이다. 그런데 천원주택 같은 정책을 늘리고 지원해도 모자랄 판국에 상속세를 줄인다니.
상대적으로 부유층 세금이라 할 수 있는 상속세를 줄이면 결국 실수요자 아닌 이들의 부동산 투자만 늘어나지 않겠는가. 집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 아닌가. 정말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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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8년 차 부부가 인천 '천원주택' 보며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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