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부대표단의 윤석열 대통령 신속 파면 촉구 기자회견에서 얼굴에 계란을 맞은 채 회견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을 파면하라!"는 손팻말로 황급히 얼굴을 가렸지만, 백 의원은 결국 얼굴에 그대로 계란을 맞았다. 계란 껍데기가 머리에 나붙고, 계란이 얼굴을 타고 흘렀다. 바로 옆에 서 있던 이건태 의원의 어깨에도 계란이 잔뜩 튀어 묻어 있었다. 맞은 편에는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시민들이 연신 나팔을 불고 욕설을 내뱉는 등 민주당의 기자회견에 연신 고성을 내지르고 있던 중이었다.
백 의원은 주변에서 건넨 손수건과 물티슈로 얼굴을 닦고 "반드시 범인을 찾아주시길 당부드린다"면서 "고발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에게 떨어진 계란을 찾는 백 의원의 발치에는 계란 뿐 아니라 바나나, 물병 등 날아든 다른 물체들이 널려 있었다.
헌재 앞 폭력적 분위기는 민주당 의원들의 기자회견 시작 전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기자회견 맞은편 공간에서 일부 탄핵 반대 시민들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향한 비속어를 내지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백혜련 의원은 기자회견 발언 전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헌법재판소 100m 이내에선 집회와 시위가 금지된다"면서 "그런데 바로 지금 앞에 벌어지는 상황에 무엇이냐. 경찰이 제대로 하시기 바란다. 즉시 해산 조치 부탁드린다. 법률이 가장 준수돼야 할 곳이 헌재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폭력 상황은 백 의원의 우려 20분 만에 발생했다.
백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헌재의 늑장 선고는 정치 불확실성과 사회 혼란만을 키우고 있다"면서 "정치적 고려나 극우 강성 세력들의 위협 등 다른 요인 때문에 선고 일정이 지연 돼선 절대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장에서 "입법 기관인 국회의원에게 달걀을 던진 이런 폭력적 사태에 대해 당장 체포하길 바란다"면서 "현행범이다. 영상 채증을 바로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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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앞에서 계란 맞은 백혜련..."불법 시위 왜 방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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