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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한덕수부터 24일 오전 10시 선고... 연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 판단 앞서 '체제 정비' 모양새... "빌드업 과정으로 보인다"

등록 2025.03.20 15:51수정 2025.03.2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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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덕수 국무총리가 2024년 12월 27일 오후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 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를 떠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024년 12월 27일 오후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 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를 떠나고 있다.연합뉴스

[2차 기사보강 : 20일 오후 5시 17분]

헌법재판소가 오는 24일 오전 10시로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잡았다. 그러면서 헌재는 "이번 주에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 통지는 없다"고 알렸다. 여러 정황상 윤 대통령 선고기일 임박은 확실해 보인다. 한덕수-윤석열 두 사건 선고가 연달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헌법재판소는 20일 오후 "2024헌나9 국무총리(한덕수) 탄핵사건에 대한 선고가 2025년 3월 24일(월) 오전 10시 대심판정에서 있을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한 총리는 ▲ 윤 대통령의 김건희·채 해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를 방조하고 ▲ 12.3 내란사태를 공모 또는 방치했으며 ▲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초헌법적인 '공동국정운영체제'을 구상했고 ▲ 내란 상설특검을 임명하지 않은 데다 ▲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의 임명을 거부한 이유로 지난해 12월 27일 탄핵소추됐다. 헌재는 이 사건 접수 후 2월 19일 1차 변론기일을 열고 곧바로 변론을 종결했다.

한 총리 탄핵심판은 그가 국무총리로서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했다는 쟁점도 있지만, 내란사태와 이어지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뒤에 나올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다. 반면 '대통령 직무정지'에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의 직무정지'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만큼 국정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한 총리 선고가 먼저라는 주장도 존재했다.

헌재 관계자는 또 취재진의 문의에 "이번 주에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 통지는 계획 없다"고 답했다. 다만 사안의 중대성 등을 볼 때 헌재가 한 총리와 윤 대통령의 파면 여부를 3월 넷째 주, 한 주에 한꺼번에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주 수요일(26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사건 항소심 선고도 예정되어 있다. 그야말로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모두에게 '운명의 한 주'인 셈이다.

왜 한덕수부터? … "대통령 사건 판단도 곧 내리겠다는 의미"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헌재는 왜 한 총리 사건 먼저 결론 내리기로 했을까. 한상희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일단 통치체제부터 정비하고 (윤 대통령 파면 여부에 관한) 결정을 내릴 생각 같다"고 풀이했다. 윤 대통령의 내란사태와 이어진 부분의 판단 문제를 두고는 "(내란에 관한) 책임 문제가 검토되긴 해야 하지만,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행위냐 아니냐와 별도로 한 총리의 가담 정도가 경하냐, 중하냐 이런 식의 판단이 내려질 것"이라고 봤다.

한 교수는 "굳이 한 총리 사건을 먼저해야 되는 이유도 없는데, (앞서 선고하는 까닭이 대통령의 빈 자리를 대응하는) 체제를 정비한다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대통령에 대한 판단도 곧 내리겠다는 의미"라고도 말했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궐위 상태가 오래 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고, 우리나라 같은 구조에서 대통령 체제에 대한 불안은 전 사회적 불안으로 이어진다"며 "재판관들도 잘 알고 있을 거다. 헌법재판소가 다음 주에는 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철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역시 "대통령 선고도 다음 주에는 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헌재가 한 총리 사건을 한 번에 심리 종결했고, 다른 결정의 추세를 볼 때 (재판관) 6명이 탄핵에 찬성하긴 쉽지 않은 구조다. 재판관 3명을 임명하지 않은 것도 법 위반은 인정되지만 중대성 부분에서 (의견이) 갈라질 수 있다"며 "다만 결과적으로, 대통령의 경우는 법 위반이 너무나 명확하고 중대하다는 부분을 빌드업(전개)해나가는 과정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윤 대통령의) 법 위반 사실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탄핵심판 절차를 문제 삼는) 각하 의견도 반대하는 쪽에서 일종의 대중 선동용으로 주장할 뿐이고, (그건 이미) 확립된 판례들에 의해서 헌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또 헌재 심리가 길어지는 상황을 두고 "결정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완결성을 높이기 위해 재판관 8명이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에 생각보다 시간을 들일 수는 있다"고 했다.

문제는 시간이다. 3월 23일이면 윤 대통령이 탄핵소추로 직무정지된 지 100일이다. 그동안 사회는 두쪽 났고, 급기야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에 이어 야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 지지자로부터 달걀 세례를 맞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김 교수는 "완결성을 높이더라도 완벽할 수는 없고, 지금 국민적 피로도가 너무 높다"며 "그래서 타이밍도 중요하고, 이 정도의 중차대한 사안은 시급히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 헌재도 이제 결정을 해야 될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만장일치 파면촉구 대학생 삼보일배 윤석열퇴진 전국대학생 시국회의 주최로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서십자각 터에서 헌법재판소까지 진행된 '윤석열 만장일치 파면촉구를 위한 대학생 삼보일배'에서 대학생들이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윤석열 만장일치 파면촉구 대학생 삼보일배윤석열퇴진 전국대학생 시국회의 주최로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서십자각 터에서 헌법재판소까지 진행된 '윤석열 만장일치 파면촉구를 위한 대학생 삼보일배'에서 대학생들이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이정민

#한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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