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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까지 채용한다'는 말에 참 기뻤습니다

일자리는 아직 못 찾았지만... 시니어도 채용하는 기업이 더 많아지길

등록 2025.03.21 08:26수정 2025.03.2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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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남편이 환갑을 넘기면서 국민연금 수급자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결혼하면서 남편이 외벌이로 생활해 왔는데 갑자기 국민연금으로 살아가려니 숨이 턱 막힙니다. 남편이 받은 국민연금은 월급의 3분에 1에 해당하는 금액이고, 꼭 필요한 생필품과 공과금을 내고 나면 쉽게 사라집니다.

나이가 드니, 몸이 아픈 데가 많아지고 병원 지출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면서, 노후 준비를 너무 하지 않았다는 후회가 듭니다. 이런 노후면 미리 4대보험이 되는 일자리를 알아봐서 다녔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가 물민 듯이 밀려옵니다. 나만 바보처럼 살아온 것 같아 우울하기만 합니다.


자격증을 따려고 해도 여건이 안 되고, 또한 딴다고 해고 이 사회가 나를 받아 줄 것 같지도 않고, 건망증이 심해 이론에서 합격할 자신이 없어 스스로 포기가 됩니다.
그래도 어디 아르바이트 자리라도 알아볼까? 해서 교차로나 정보지를 보고 전화를 하면, 나이부터 묻습니다.

취직 정보를 얻기 위히 보는 정보지 취직을 하기 위히 보는 정보지 사진입니다
▲취직 정보를 얻기 위히 보는 정보지 취직을 하기 위히 보는 정보지 사진입니다 홍웅기

67년생인 나이를 대답하면 나이가 많다고 오지 말라고 합니다. 이력서를 작성하기도 전에 퇴짜를 맞으니, 이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이 되었나? 서글픈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역 정보지를 보면서 가끔 취업 정보를 보고 전화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화장품 생산 포장하는 업체, 채용 공고를 보고 전화를 했습니다. 업체 담당자는 전화로 제게 나이를 묻길래 대답을 하니, "하! 얼마 안 먹었네! 저희는 70대까지 채용해요?" 합니다. 그 말 한 마디에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습니다.

문자로 주소를 보내 주며 찾으러 오라고 해,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청주 시내에서 버스가 한 대만 운행되는 외진 곳이었습니다. 자가도 없는데, 버스라도 놓치면 출근한다 해도 2시간에 한 대씩 있는 버스를 타고 다닐 자신이 없어 포기를 했습니다.

그렇게 알아보니, 다른 업체에서도 이력서를 가지고 오려고 해서 가져가 봤습니다. 대중교통을 타고 목적지에서 내렸더니 작은 공장이 많은 데다, 업체를 못 찾아 한참 헤맨 끝에 간신히 찾아갔습니다. 어디가 어딘지 분간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통근버스 운행도 하지 않고, 8시간 동안 서서 작업을 해야 한다고 해 자신이 없어서 그냥 왔습니다. 그래도 '70대까지 채용한다'는 전화를 받고 밤새 설렜던 기억이 서글프게 합니다. 지금도 열심히 아르바이트 자리라도 찾는 중입니다. 시니어도 채용하는 업체가 많아지길 희망해 봅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블로그에도 실립니다.
#취업 #이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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