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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하라" vs. "계속하라"... 황강 정비공사 논란 가열

낙동강유역청 찾은 찬반 양측... 주민들 '홍수피해 되풀이 안돼' - 환경단체 '멸종위기종 산다'

등록 2025.03.24 12:57수정 2025.03.2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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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대의 대형 국착기가 황강의 강 바로 가장자리에서 모래를 마구 긁어올리고 있있다.
두 대의 대형 국착기가 황강의 강 바로 가장자리에서 모래를 마구 긁어올리고 있있다. 정수근

"더 이상의 홍수피해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
"멸종위기종 서식확인, 멸종어류 서식지 뻘로 뒤덮혔다."

환경부가 벌이는 경남 합천 황강 하천정비공사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합천 주민들은 24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을 찾아가 '공사를 중지하면 안 된다'라고, 환경단체는 기자회견을 열어 '당장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2020년 여름 홍수 때 합천댐의 물 방류로 황강 일대가 피해를 입었고, 환경부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황강 거의 전 구간을 대상으로 하천정비공사를 진행 중이다.

황강에는 멸종위기종 여울마자가 서식하고, 최근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환경단체들이 '4대강사업 판박이'라며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합천 주민 20여 명은 낙동강유역환경청을 방문해 서흥원 청장을 만나 환경단체가 황강 내 하천환경정비사업 중단을 촉구한 것에 강력 반발하며 '조속한 사업 추진'을 요청했다.

합천 주민들 "공사 중단 반대"

 합천 주민들은 24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을 찾아 황강 하천정비공사 중단 반대를 한다고 했다.
합천 주민들은 24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을 찾아 황강 하천정비공사 중단 반대를 한다고 했다. 윤성효

합천군은 "2020년 대규모 댐방류로 인해 심각한 홍수를 겪었다"라며 "이로 인해 414.8ha의 농경지가 침수되고, 가축 2000여 마리가 폐사했으며, 주택 78채가 물에 잠기는 등 막대한 재산상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주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으로 남았다"라고 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시행하는 황강 하천환경 정비사업은 2020년 홍수피해 재발 방지를 위한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2024년 착공돼 합천군에 총 5개 지구가 발주됐다.

주민들은 "정비공사 사업을 통해 2020년과 같은 홍수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 하루속히 공사가 진행되길 바랐다"라며 "그러나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되는 현 시점에 환경단체가 갑작스럽게 공사 중단을 촉구해 사업이 난항에 빠졌다"라고 봤다.


이들은 "매년 여름철 극한 호우는 이제 일상이 됐다. 더 이상 2020년과 같은 홍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라고 했다. 주민들은 "합천군민들은 2020년도 수해피해 악몽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고 호소하며 "황강 하천환경정비사업의 조속한 시행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환경단체로 인해 공사가 중단된다면 수해 피해 발생 시 합천군민은 환경단체에 피해 보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 "하천정비공사 중단하라"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창녕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는 24일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황강 하천정비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창녕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는 24일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황강 하천정비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윤성효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창녕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도 이날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물의 날, 공사판으로 변한 황강"이라며 "멸종위기종 서식확인, 멸종어류 서식지 뻘로 뒤덮혔다. 황강‧낙동강의 하천생태계 몰살하는 황강 전구간의 하천정비공사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황강의 모래는 황강 뿐만 아니라 4대강사업으로 만신창이가 된 낙동강의 생태회복의 원동력이다. 이처럼 중요한 황강의 모래를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상류부터 하류까지 모든 구간에서 골재 채취하도록 허가했다"라며 "이것은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을 회복불능의 상태로 만들어 놓고도 잘못을 모르는 하천 행정 관료들의 인면수심과 같은 행태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난 22일 '물의 날'에 찾은 황강은 온통 공사판이었고 이 때문에 멸종위기 어류 흰수마자 모래 서식처가 뻘로 뒤덮혀 있어 환경영향평가 부실 이행 행태가 드러났다"라며 "이보다 앞선 21일 현장조사에서는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멸종위기종 수리부엉이 서식처가 공사장으로부터 200m 주변에서 발견되는 등 환경영향평가 부실작성 상황도 확인됐다"라고 했다.

환경단체들은 "지금 당장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황강의 모든 하천공사를 중단하고 모래반출을 중단시켜야 한다"면서 "아울러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를 구성하여 황강과 낙동강의 하천생태유지와 생태회복을 위한 토대에서 홍수대책을 위한 하천공사가 되도록 재검토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황강에서 벌어지고 있는 4대강 삽질의 현장
황강에서 벌어지고 있는 4대강 삽질의 현장 정수근
#황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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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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