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 인권센터
이재환
윤담 충남도 인권센터장이 지역 신문에 기고한 글이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비판 여론이 가시질 않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윤 센터장은 충남 천안의 한 신문사에 기고한 글(제목 여성의 날, 어머니날로 제정 필요)을 통해 '가임기 여성 45%가 출산을 원치 않는다는 사실이 쓸쓸하다', '유모차에 아이 대신 애완견 태우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여성의 날이 더욱 씁쓸하다' 등의 주장을 남겨 논란이 됐다.
충남 시민사회단체들이 24일 윤 센터장을 비판하며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여성위원회(아래 여성위원회)가 성명을 내고 "시대 착오적"이라며 윤 센터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여성위원회는 "(윤 센터장의 글은) 여성의 존재와 역할을 출산과 육아의 틀로 제한하고 폄훼하는 것"이라며 "여성을 출산의 도구로 보는 반인권적이고 성차별적인 인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권을 보호해야 할 책임자로서 최소한의 인권 감수성도 결여되어 있음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성의 인권과 성평등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기본 가치이다. 그런 가치를 부정하는 사람이 충남의 인권을 책임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민주당 뿐 아니라 진보당 충남도당 소속 여성 정치인도 기자에게 보낸 의견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너무나 참담하다"고 밝혔다. 그는 "저출산 문제는 여성들의 책임이 아니다. 여성들을 출산의 도구로 보며 어머니의 날로 바꿔야한다는 천박한 인식에 분노한다. 주거비,교육비, 양육비등 사회적으로 해결해야될 문제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지난 3월 2일 충남 서천에서 운동을 나갔던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무참히 살해당했다"며 여성의 안전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시대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성 폭력 근절을 수년째 외치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담 센터장은 최근 <오마이뉴스>에 "여성을 비하할 뜻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윤 센터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비판이 당황스럽다. 글의 맥락을 잘 살펴 달라. 오해가 있었다면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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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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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인권센터장 '여성 비하' 논란 계속... "여성 출산도구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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