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 상경투쟁을 경찰이 서울 입구인 서초구 남태령 고개에서 저지한 가운데, 26일 새벽 트랙터가 광화문앞 천막농성장에 진입을 성공하자 경찰이 견인차를 동원해 강제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항의하는 농민, 시민, 야당인사들이 트랙터 압수를 저지하며 종로구 효자동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경찰은 차량을 동원해 트랙터를 둘러싸고 있다.
권우성
지난 3월 25일 농민들이 끌고 온 트랙터들은 지난번처럼 남태령 고개에서 막혔지만, 다음날 오전 경찰로부터 트랙터 1대의 서울시 진입 허가를 받았다. 농민들은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며 광화문 인근 효자로까지 끌고 가는 등 이른바 '제2차 남태령 대첩'으로 불리는 상경 집회를 벌였다.
농민들은 공동체가 위기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그냥 앉아서 방관하거나 침묵하지 않았다. 과거 동학혁명의 주인공들이 농민이었고, 가깝게는 지난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도 동학농민의 정신을 잇는 전봉준투쟁단을 구성해 트랙터 상경집회를 펼친 바 있다.
당시 1기 전봉준투쟁단 대장을 맡아 트랙터 상경 투쟁을 이끌었던 김영호 전 전국농민회 의장은 25일 트랙터 상경 투쟁을 시작으로 26일부터 서울 광화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천막 농성장에서 비상행동 대표단과 함께 릴레이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헌재 선고 지연에 국가 분열 상황 발생"
농민회 회원 한택호 진보당 예산·홍성지역위원장은 "26일 청와대 입구 효자로에 시민들과 농민들이 트랙터 행진을 마쳤다. 이번 집회에 참석했던 예산군농민회 소속 일부 회원들은 밤 10시에 예산군으로 귀가했고, 김영호 충남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는 전 전농 의장 자격으로 비상행동 대표단과 함께 릴레이 단식을 하고 있다"라며 "진보당은 인사동 인근 송현공원에 설치한 천막 당사를 운영하며 윤석열이 탄핵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에 따르면 이번 전봉준투쟁단에 동참한 예산군농민회 관계자는 김영호 전 의장을 비롯해 예산군농민회 장동진 회장, 박형 전 회장, 한두석 사무국장, 임선택 정책실장, 엄청나·이재홍 회원, 조광남 충남전농 사무처장 등이다.
조 사무처장은 서울 효자로까지 진입에 성공한 트랙터를 경찰이 지게차를 동원해 견인하는 과정에서 이를 사수하다가 경찰에 밀쳐 넘어지면서 오른손 손가락 뼈 실금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그는 "계엄 이후 국민 대부분은 윤석열과 그를 감싸고 있는 국민의힘에 비판적이었지만, 변론이 다 끝났음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헌재에 비판의 화살 시위가 향해 있는 것을 많이 느꼈다"며 집회에 모인 시민들의 여론을 전했다.
김 전 의장은 2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국민이 쥐어준 권력으로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대통령에 대한 옳고 그름의 중간이 어떻게 있을 수 있나. 윤석열 대통령이 무장군인을 동원해 국회 창문을 깨고 난입했던 장면을 전 세계가 목격했는데, 헌재가 지금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이렇게 길게 끌고 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이는 헌재가 자기 의무를 방기하고 있는 것이다. 선고가 지연되면서 국가가 분열상황을 맞고 있다. 헌재가 빠른 선고를 통해 국가적 혼란을 수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
윤 대통령 복귀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그는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니까, 사람들이 그것까지 걱정하는 것 같다. 만일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국민 저항이 일어날 것이다. 이승만이 쫓겨나듯 윤석열도 쫓겨날 것"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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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선고 지연에 상경한 농민 "윤 탄핵 기각시 국민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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