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패션'을 주요하게 다룬 기사들이다.
갈무리
포털에서 운영하는 '주식토론방'에는 불만이 튀어나왔다. "780만 원짜리 돌체앤가바나 입고 왔다는 기사가 다냐(zhos****)"는 거였다. 작성자는 "삼성전자 주주총회 비하면 진짜 무슨... 소꿉놀이하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이부진 사장 그리고 호텔신라는 '소꿉놀이' 수준의 경영을 하고 있지 않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해 12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중 85위로 이 사장을 선정한 바 있다. 포브스는 재산과 언론활동, 영향력, 활동범위 등을 지표로 한 해의 영향력 있는 여성 순위를 발표해오고 있다.
포브스는 이 사장의 재산을 24억 달러(약 3조 4360억 원)으로 집계했다. 이어 "서울의 최고 숙박·콘퍼런스 시설 중 하나인 호텔신라의 사장이자 최고경영자이고, 호텔신라는 롯데에 이어 한국의 최대 면세점 사업자"라고 밝혔다. 더불어 "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로 어머니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과 함께 '아버지의 제국'을 나눠 물려받았다"고 설명했다.
'최고의 숙박 시설' 호텔신라는 1972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연간 급여 총액은 1106억 100만 원에 달한다. 소속 외 근로자도 2119명이나 된다. "아버지의 제국을 물려받은 3조 4360억 원의 자산가이자, 서울 최고 콘퍼런스 시설의 최고경영자"인 이 사장이다.
4000여 명의 '월급'을 책임지고 있는, 1조 5000억 원의 주식을 견인해야 할 경영자에게 '주총 패션' 운운은 지나치게 한가하다. 언론 대신 호텔신라 주주(주식토론방, ki******)는 물었다. "회사가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에... 여기는 사즉생 각오 따위는 사치냐"고.
지난달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 영상 메시지에서 "삼성은 지금 죽느냐 사느냐의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 위기 돌파를 위해선 경영진부터 철저하게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3 19일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를 전후하고 '이재용 패션'을 언급한 기사는 단 한 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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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명 '밥줄' 책임지는 최고경영자의 "잘록한 허리"만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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