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오스에 떨어진 불발탄
ACN아시아콘텐츠뉴스
예방을 위한 교육 사업 역시 필수적이다. 특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불발탄 위험 교육은 사고 예방의 핵심이다. 클러스터탄이 테니스공이나 음료 캔처럼 생겨 어린이들이 장난감으로 오인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라오스 정부는 마을 방송, 학교 교육, 그림책 보급 등을 통해 인식을 높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11개 소수민족 언어로 교육 자료를 제작해 배포 중이다.
불발탄 제거와 교육뿐 아니라 피해자 지원도 병행된다. KOICA, UNDP, USAID 등 국제기구는 피해자의 재활, 직업 훈련, 보조기기 지원을 통해 자립을 돕는다.
2022년 캄무안 주 마학사이 지역에서는 학교 건립을 위해 불발탄 제거 작업이 이루어졌다. 총 34개의 불발탄이 제거된 후, 기숙학교를 포함한 초·중등학교와 직업교육 시설 건설이 시작돼 5개 지역의 약 3,800명이 입학할 예정이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라오스의 불발탄 제거 역량 강화를 위해 지금까지 약 2천만 달러를 지원해왔다. 이는 UNDP 불발탄 분야 신탁기금에서 단일 공여국으로는 최대 규모이다.
마틴 테러 UNDP 라오스 사무소장은 "불발탄 제거는 단지 땅을 정화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에게 희망과 미래에 대한 새로운 자신감을 주는 일이다. KOICA와의 협력을 통해 라오스의 농촌 공동체가 빈곤에서 벗어나 경제적 안정을 얻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2025년 1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 원조를 전면 중단하며 불발탄 제거 사업은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전직 미국 대사 16명이 원조 복원을 촉구하는 공동서한을 발표했지만, 지원 재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라오스 현장에서는 제거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제는 국제사회의 새로운 파트너들이 이 생명의 작업을 이어가야 할 시간이다.
불발탄은 단지 과거의 잔재가 아니다. 지금도 생명을 위협하는 현재형 위험이며, 불발탄 제거는 라오스가 미래를 되찾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평화 구축 과정이다. 지금은 '잊혀진 전쟁'을 함께 지워내야 할 시간이다. 우리가 지워야 할 것은 땅속의 폭탄뿐 아니라, 그들을 외면해 온 침묵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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