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저 위에 올라가려면 힘을 합쳐야.
움사랑생태어린이집
침묵, 관찰, 그리고 기다림
물론, 모든 교사가 잘 적응하는 것은 아니다. 생태유아교육은 아이들도 즐거워야 하지만 먼저 교사 자신이 즐거워야 한다. 우리가 몸담았던 기존의 유아교육기관은 교사 개인의 신념보다는 정해진 교육계획과 결과 중심의 평가가 중심이었다. '잘 가르쳤다'는 평가는 아이가 얼마나 빨리 글을 읽고, 얼마나 많은 지식을 외웠는가로 매겨졌다. 그런 환경에 익숙한 교사들은 단순한 '생태 프로그램'을 하는 원으로 알고 입사했다가 힘들어한다. 매일 반복되는 바깥놀이에 체력적으로 지치고, 다칠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에 끊임없이 아이 이름을 부르다 결국 "저는 이 원과 맞지 않아요" 하고 떠난다.
반면, 생태유아교육은 아이가 가진 고유한 리듬과 발달의 '때'를 기다리고, 그 아이만의 '결'을 존중하는 교육이다. 말보다 침묵이, 가르침보다 관찰이, 조급함보다 기다림이 더 중요한 가치가 된다. 당연하게 여겨지던 관행을 내려놓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성장'을 믿는 것은 교사들에게도 낯설고 두려운 일이다.
새 길을 간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잘 자라준 아이들이 그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였다. 눈앞의 결과보다,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교사들에게 진짜 기쁨이 되어 준다.
우리 교사들은 입사할 때는 곱고 예뻤는데 몇 년 지나면 고쟁이 같은 나들이복에 머리는 질끈 묶고 운동화를 신고 있다. 나들이도 많고 농사도 지어야 하고 놀이터 땅도 파야 한다. 봄에는 텃밭을 매야 하고 여름이 되면 매일 같이 물놀이를 하고 가을이 되면 벼를 베고 장판 썰매를 타고 겨울에도 바람을 맞아가며 비닐봉지연, 방패연을 날려야 한다. 근무한 지 3년정도가 지나면 다들 비슷해져 있다. 생태유아교육을 공부하고 연구하고 실천하는 교사들이다. 하얀 식빵 같던 아이들이 건강한 통밀빵으로 자라는 것처럼 교사도 단단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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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러라! 언덕은 굴러야 제 맛! ⓒ 움사랑생태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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