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민원' 수사대상 류희림, 대선 선방위 구성 자격 없어"

등록 2025.04.07 16:36

수정 2025.04.07 16:36

▲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7일 오후 한국방송회관 앞에서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선거방송심의위원회 구성 강행을 중단하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임석규

12·3 내란 사태로 대통령직에서 쫓겨난 윤석열이 방송장악을 목적으로 임명한 류희림 방송통신심사위원회(아래 방심위) 위원장이 다음 주 중 대통령 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를 구성하려는 것이 알려지자, 언론계가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계 노동조합·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아래 공동행동)은 7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한국방송회관 앞에서 류 위원장의 선거방송심의위원회(아래 선방위) 구성 강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공동행동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류 위원장 체제 방심위의 제22대 총선 선방위에는 공정언론국민연대·TV조선·한국미디어정책학회 등 선방위원 추천 전례가 없는 단체에 추천권이 넘어가 전례 없는 과잉·편파 심의로 얼룩졌으며, 그들이 결정한 30건 법정제재는 방송사들이 불복하고 법원도 소송이 제기된 19건 모두 집행정지 결정을 내려 공정성이 상실했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 서혜경 민언련 활동가(우측)와 김성관 언론노조 EBS지부장(좌측)이 류 위원장의 대선 선방위 구성 강행을 즉각 중단하고 청부민원 등 범죄 행위의 조사를 받으라고 경고하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임석규

이어 "류 위원장이 대선 선방위를 또다시 구성한다면 선방위를 내란 잔당들의 집합소로 만들어 어떻게든 선거에 개입하려 할 것"이라 전망하면서, "권력비판 보도를 틀어막고 극우세력의 생명 연장을 위해 권력 남용하는 방통위·방심위·선방위를 멈춰 세우는 것이 민주주의의 회복이기에, 류 위원장은 선방위 구성 중단하고 그간 저지른 범죄 행각을 수사기관에 조사받으라"고 경고했다.

규탄발언에 나선 신태섭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공동대표는 "윤 정권은 방심위의 독립성을 파괴하고 유사 검열 기구로 전락시켰으며, 제22대 총선 선방위는 역대 최악으로 국민의힘과 윤씨 부부를 비판하는 보도들을 탄압했다"고 비판하며, 국회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선방위가 내란 잔당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루속히 방심위를 정상화하라"고 주장했다.

이호찬 언론노조 위원장도 "류 위원장은 윤 정권의 무도한 언론장악에 가장 앞장선 자이기에 내란 세력 척결·언론자유 쟁취·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청산되어야 할 대상"이라 규정하면서, "류 위원장이 만들려 하는 대선 선방위 목표는 내란 세력의 재집권을 통한 극우세력의 부활이기에 언론노조는 류 위원장 퇴진에 앞장서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김준희 언론노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지부장이 방심위의 정상화와 류 위원장 등 언론장악 및 내란동조 세력 청산을 위해 맞서겠다고 결의를 보였다. 임석규

김준희 언론노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지부장 역시 "류 위원장 체제의 방심위는 대선 선방위 구성으로 다시 방송의 입을 틀어막으려 시도하겠지만, 시민사회·학자·법률가·언론인 등 양심적 세력들이 그 난동을 막을 수 있다"고 언급하며, "언론노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지부는 방심위의 정상화와 류 위원장 등 언론장악 및 내란동조 세력 청산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덧붙였다.

한편 공동행동은 기자회견 직후 방심위원장실이 있는 한국방송회관 19층을 향해 대선 선방위 구성 강행을 중단하는 글판 시위를 이어갔다.

(기자회견 전체실황 : https://youtu.be/fd5OrJ9TY2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