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을 사퇴한 이재명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박찬대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유성호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일(6월 3일)이 확정된 다음 날 "국민들의 헌신과 희생", "국민들의 위대한 DNA"라는 대국민 메시지를 꺼내는 등 국민을 15차례 넘게 언급하며 조기 대선 레이스를 위한 첫 수순을 밟은 것이다.
"위대한 국민이 언제나 역경 이겨냈다"
▲ 당대표 사퇴한 이재명 “새로운 시작, 국민과 함께 하겠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을 사퇴한 이재명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3년간 당대표로서 소회를 밝혔다. ⓒ 유성호
이 대표는 9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마지막 발언에서 "지난 3년간 당대표로서 나름 성과 있게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이는 당직자와 당원, 최고위원들을 포함한 의원들과 지역위원장들이 모두 고생해 준 덕분"이라며 "출발할 땐 험했는데 퇴임하는 상황에는 출발할 때보다 상황이 좋은 것 같다. 이제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겠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늘은 제가 마지막이니까 조금 더 길게 말씀을 드리려고 한다"라고 운을 떼며 "공직자들 입장에서 사소하고 작은 일로 생각되는 게 당사자의 입장에선 목숨이 걸린 일인 경우가 엄청나게 많다"라고 말했다. "민원이라는 이름으로 각 행정기관과 정치권에 전달되는 수없이 많은 민초들과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공직자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는 결국 그 한 명 한 명의 국민이 모여 만든 것 아니겠나"라며 "그런데 공무를 하다 보면 당장 나타나는 큰 일에 집중하게 되고 그런 일들을 자꾸 경시하게 된다. 그 속에서 해결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고통받고 심지어 극단적인 결과를 빚기도 한다. 행정 영역보다 정치 영역에서 그런 경향이 훨씬 더 심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을 사퇴한 이재명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유성호
이 대표는 또 12·3 내란 사태를 되짚으며 "국회나 공직자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많이 바뀐 것 같다"라며 "과거에는 '민주 없는 민주당'이라는 비난을 들었는데 요즘은 많이 사라진 것 같다. 당원들이 당의 중심이 된 진정한 민주적 정당이 돼 가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작년 비상계엄 사태로 위기를 겪었지만 위대한 국민들의 힘으로 국민이 주인인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되돌아가는 것 같다. 국민들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 대표는 "위대한 국민들은 언제나 역경을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내 왔다"라며 "광주 5.18민주화운동 당시 군과 경찰이 철수하고 나서 절도나 폭력 사건 하나 없는 완벽한 공동체가 열흘 동안 이어졌다. 그것이 국민의 힘이라고 저는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겪는 이 어려움도 국민들이 과거 그 역경을 이겨낸 위대한 DNA를 발휘해 빠른 시간 내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저도 그 역정에 함께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사퇴 소회를 밝히면서 "아쉽거나 홀가분하다는 느낌은 사실 없다"라며 "삶의 거의 대부분이 민주당이다. 당원들께서 당을 지켜주셨고 또 저를 지켜주셨다. 지난 3년을 생각해 보면 소설 같다. 엄청나게 긴 시간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거의 순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라고 떠올렸다. 이날 회의를 마무리하며 참석자들은 "이재명 대표님 수고하셨습니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지도부도 환영 "이재명 사퇴는 새로운 대한민국 시작"

▲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을 사퇴한 이재명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의사봉을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건네주고 있다.
유성호
민주당 지도부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가 오늘을 마지막으로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국민의 공복이 되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한다"라고 말했다.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그동안 많은 역경과 시련 속에서도 현명하게 당을 진두지휘한 이 대표의 리더십은 우리 모두에게 큰 힘이 됐다"라며 "이 대표의 사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도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대표가 조금 전 비공개 회의에서 '최고위원 당직자분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칭찬받으면서 당대표를 내려놓을 수 있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다"라며 "저도 오늘 당대표 비서실장직을 그만둔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비이재명(비명)계 주자들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대선 후보를 결정짓기 위한 당내 경선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지난 7일 김두관 전 의원이 민주당에선 처음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9일 오전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국 출장을 앞두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비명계 대표 주자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이번 주 내로 대선 출마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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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대표 사퇴 "새로운 일 시작, 국민들과 역경 이겨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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