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0년 당시 민간인들이 집단 희생된 대전 동구 골령골 유해 발굴지에 몰래 쓰레기를 실어다 버리는 일이 지속되고 있다. 폐자재 더미 위 붉은 색으로 띠를 두른 곳은 지난 해 10월 31구의 유해를 발굴한 곳이다.
심규상
전미경 대전산내학살사건유족회장은 "이곳이 유해 발굴지이자 평화공원(위령 시설) 조성 예정지임을 알면서도 폐기물 처리비용을 아끼기 위해 각종 쓰레기와 폐기물을 실어다 버리는 일이 끊이지 않는다"라며 "건축 폐기물을 버리는 현장을 직접 목격해 제지한 일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추모 공간에 쓰레기 쌓일 때마다 매우 속이 상한다"라며 "관할 기관에서 CCTV를 설치하는 등 쓰레기 투기를 막기 위한 더 강도 높은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대전 동구청 관계자는 "공사 예정지에 비양심적으로 생활 쓰레기와 건축폐기물을 버리는 일이 빈번하다"라며 "감시활동을 보다 강화하고 적발 시 강력히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대전 골령골은 한국전쟁 당시 군경에 의해 제주 4·3 관련자 등 대전형무소 수감 정치범과 보도연맹 관련 민간인 등 약 7000여 명(최소 4000명)이 집단학살 후 암매장된 곳이다. 현재까지 8곳의 암매장지 중 1, 2, 3, 5 학살지 4곳에서 1472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행정안전부는 이곳에 588억여 원을 들여 추모관, 인권 전시관, 상징물, 조형물 등을 갖춘 전국 단위 위령 시설을 조성하기로 하고 관련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사업비로 203억 원의 추경예산 편성을 요구한 상태로 예산이 마련되면 빠르면 올 하반기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 1950년 당시 민간인들이 집단 희생된 대전 동구 골령골 유해 발굴지에 몰래 쓰레기를 실어다 버리는 일이 지속되고 있다. 생활쓰레기와 건축폐기물을 버린 곳은 지난해 31구의 유해를 발굴한 부근이다.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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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런 짓을…." 민간인 유해 발굴지에 몰래 버린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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