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유가족 '영만 엄마' 이미경 씨가 15일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올린 글.
이재환 - 이미경 제공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1주기가 되었지만 유가족들은 그날의 기억을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히 떠올리고 있다. 경기도 안산에 살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 '영만 엄마' 이미경씨는 지난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들 영만(고 이영만 단원고 명예 3학년 6반)이를 그리워하며 글을 올렸다.
"눈 뜨자마자 수학여행 떠나던 날, 2014년 4월 15일 화요일. 오늘 아이와 마지막 함께했던 그날의 아침 아이는 설레어 아침밥도 제대로 못먹고 엄마는 바쁘게 준비해서 보내느라 정신없이 분주했던 그 아침이 고스란히 소환됐다.
11년 전 돌아갈 수 없는 그날의 아침을 그리며 추모관으로 아이를 만나러 갔다. 아이를 만나면 매일 하는 소리는 지울 수 없는 죄책감에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하다는 수백수천수만번을 해도 괴로운 그 말만 되뇌인다. (중략) 존재만으로도 귀하고 마냥 사랑스러웠던 아들 우리 영만이가 지금 내 곁에 없다는 것. 보고 싶다 우리아들 영만이."
"그날의 아픔은 11년이 지난 지금도"
이미경 씨는 16일 오전 기자와 한 통화에서 "기자님도 힘드시죠?"라며 오히려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는 "(안산 세월호) 기억식에 가려고 준비하고 있다. 특별한 일정은 없다. 우리 애기 영만이에게는 어제 다녀왔다. 영만이는 평택의 한 추모관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벌써 11년이 됐다. 여전히 아프다. 부모들 마음은 그렇다. 매일, 그날이 그날 같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며칠 전에도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분이 '10년이나 지났는데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나'라고 했다. 마음이 아팠다. 그분들(일반인)이 느끼는 시간과 우리(유가족들이)가 느끼는 시간은 다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세월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며 충남에서도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일반 시민들과 정치인 및 교육계 인사들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리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정문(천안 병) 국회의원은 "그날의 아픔은 11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세월호 참사는 안전을 소홀히 한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여준 뼈아픈 교훈"이라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황명선(논산계룡금산) 국회의원은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이름이 우리 기억 속에 깊이 내려 앉아 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진실이 침몰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안전한 곳이 되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병도 천안교육지원청 교육장도 "어떤 이들은 '또 세월호' 하며 언짢아 한다. 그러나 누군가는 (유가족들은) 생떼같은 자식을 가슴에 묻고 숨쉴 때 마다 아파한다"라며 "기억은 연대이다. 다시는 사회적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적 기억으로 확산하고 안전을 실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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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공동체를 걱정하는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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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1주기 "아직도 세월호? 우리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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