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자신의 탄핵 청문회에서 “12·3 비상계엄 이후 휴대전화를 교체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가 위증죄 논란이 일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유성호
▲ 최상목 "폰 바꾼 적 없다"더니... 5분 만에 나온 '교체 기록' ⓒ 유성호
"바꿨네."
"왜 거짓말해요 여기서!"
최 부총리의 답변에 야권 의원석이 들썩였다. 최 부총리는 그럼에도 "고장이 난 것이지 바꾼 건 아니"라는 대답을 내놨다. 증거인멸을 목적으로 휴대전화를 교체한 게 아니라는 취지였다. 정 위원장은 이에 위증을 수정하겠느냐고 물었다. 최 부총리는 "고장이 나서 정확히 날짜를 기억하지 못 한다"면서 "의도적으로 바꾼 것은 아니고, 둘 다 갖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질의는 사용 기종을 바꿨느냐는 것이지, 그 기종을 가지고 있느냐고 질문한 게 아니다. 위증을 수정할 의향이 있나."
정 위원장의 재차 물음에 이번에는 국민의힘 의원석에서 고성이 나왔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증인 협박하지 마라"고 외쳤고 정 위원장은 "(위증 수정 절차를) 안내하는 것"이라고 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저게 위증이 아니면 뭐가 위증이냐"고 맞받았다.
최 부총리는 결국 "고장난 것은 가지고 있고 새 휴대전화를 쓰고 있다. 그건 맞다"고 결국 위증을 인정, 수정 의사를 밝혔다. 그는 "위증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오해 소지가 있을까봐 답변 드린 건데, 날짜를 정확히 몰랐다. 그 (바꾸지 않았다는) 부분을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사과하세요 위증한 거!"
위증 사실이 입증되자,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최 부총리를 향해 사과를 요구했다. "기억을 못 하면 문신을 해라, 왜 다 기억을 못 하냐"는 쓴소리도 덧붙였다. 박균택 민주당 의원 또한 "절대 잘못했다고 인정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김용민 의원은 "저한테 말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최 부총리는 결국 "오해를 불러일으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 청문회에서 “휴대전화 교체한 적 있나”고 최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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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폰 바꾼 적 없다"더니... 5분 만에 나온 '교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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