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장생탄광의 환기구 '피아'
김지운
일제강점기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조세이탄광(장생탄광)에 끌려가 수몰돼 숨진 조선인 희생자들의 유골 수습과 귀향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장생탄광희생자귀향추진단과 육정미 대구시의원은 17일 대구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생탄광 유골 수습에 한국 정부와 대구시는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잠수부들을 동원한 장생탄광 갱도를 통해 유골 수습에 나선데 이어 이날부터 크레인을 동원해 바다속 환기구인 피아를 통해 작업에 들어갔다지만 한계가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제인협회가 일본 기업 대신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기부를 하는 것은 일제전범기업 지원재단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일본의 사죄 기회를 빼앗고 피해자의 명예를 짓밟는 것이라며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신 장생탄광에서 숨진 183명 중 136명의 한국인 희생자들의 유골을 수습하고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장생탄광 유골조사에 기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끔찍한 역사적 비극 더이상 방치할 수 없어"
조덕호 귀향추진단 고문(대구대 명예교수)은 "장생탄광에서 희생된 136명 중 대구경북 출신이 73명이고 이중 대구 출신은 18명"이라며 "이들은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의 희생자로 차가운 바닷속에 갇힌 채 83년이 지나도록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단체에서 20년 전부터 노력하고 지역에서 4차례나 현지를 방문할 때까지 한국정부와 대구경북 지방정부는 무엇을 했느냐"면서 "한국과 일본 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진상규명과 공동 조사, 유해 송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끔찍한 역사적 비극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고귀한 생명이 역사의 어둠 속에 묻혀 있는 현실에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장생탄광희생자 귀향 추진단 최봉태 단장과 조덕호 고문이 17일 오후 대구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대구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조정훈
"명분 없는 제3자 변제, 대한상의와 한경협 경위 밝혀야"
이달 초 대한상의와 한경협이 행정안전부 산하 지원재단에 각각 15억 원씩 기부금을 낸 것과 관련 최봉태 단장은 "친일쿠데타 정권이 무너졌음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은 명분 없는 제3자 변제를 밀어붙이기 위해 강제동원 피해 판결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제인협회의 돈을 받아냈다"고 비판했다.
최 단장은 "피해자지원재단은 제3자 변제를 완성하기 위해 유족들을 갈기갈기 찢고 있고 본인의 의지로는 거부했던 이춘식 할아버지의 의지를 무시하고 범죄적인 형태로 돈을 받게 했다"며 "지원재단은 왜 명분 없는 돈을 피해자 유족에게 억지로 주려 하는지, 대한상의와 한경협은 왜 명분 없는 기부를 하게 되었는지 그 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어 "일본정부와 기업이 진정한 사죄와 함께 보상해야 한일청구권협정의 불완전성을 해결하는 것"이라며 "명분 없는 제3자 변제에 기부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와 대구시에 희생자 유골을 수습하는데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데 이어 조만간 경북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도의 관심을 촉구할 예정이다.
장생탄광은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해저탄광으로 지난 1942년 2월 3일 갱도가 무너지면서 183명의 노동자들이 수몰돼 숨졌다. 이 가운데 136명은 일제강점기 끌려간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들이다.
일본 시민단체인 '장생탄광의 몰비상(수몰사고)을 역사에 새기는회'는 지난해부터 펀드를 통해 기금을 모아 탄광 입구를 찾아내고 잠수부를 동원해 유골 수습에 나섰지만 갱도 안의 물이 탁하고 구조물이 얽혀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기는회는 이날부터 크레인을 동원해 바다속 환기구인 피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피아를 통한 유골 수습이 가능한지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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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탄광 유골 136구 수습에 정부와 대구시 적극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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