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 개막식 당시 모습.
KIADA 누리집 갈무리
- 다른 예술도 많을 텐데 무용을 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최: "장애인들에게 무용은 금단의 구역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장애인 운동도 많이 했는데 장애인이 무용을 한다고 하는 걸 못 봤어요. 오히히 장애인들이 춤을 춘다고 하면 사회적으로 비하하는 얘기들 있잖아요. 그 당시에 영화 같은 거 봐도 예쁜 영화배우가 머리에 꽃 꽂고 돌아다니면 이상한 표현들 했잖아요. 그런 정도였었지 무용하는 부분을 못 봤었어요.
그래서 장애인들이 무용이라고 하는 걸 통해 한번 사회에 그들의 활동을 보여야 하겠다고 이야기하면서 프로그램 만들기 시작했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도 해보고 하나씩 사람들에게 우리가 하는 걸 보이면서 자체적으로 무용 평론도 하니, 중간에 점검 나오는 전문가들의 말부터 다르더라고요.
전에는 '어떤가요'하면 '못해요'라는 얘기를 했는데 발달 장애가 아주 심하신 분이 머플러 같은 걸 가지고 춤을 췄더니 평이 달라지는 거예요. 그때 다른 게 아니라 춤추는 판만 만들어주면 평이 달라지겠다는 부분을 그때 경험 하게 돼서 그때부터 무용 부분에 대해 하기 시작했습니다."
- 재정적인 어려움은 없나요?
최: "재정적인 부분이야 늘 어려움이 많죠. 우리가 120명 이상의 교육생을 데리고 하고 또 우리가 무용단 한다고 하면 그냥 사람들이 무용단 뽑아놨다고 끝나는 게 아니잖아요. 계속 그들한테 무용 교육과 연습 등을 한단 말이에요. 그래서 비용이 많이 들죠.
그래도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어요. 우리의 최대 소망이 일자리 부분인데요. 요즘 그런 부분이 되다가 안 된 부분이 좀 있어서 어려움이 좀 있어요. 그러니 아이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갈채 받는 사람을 만들려면 거기까지 우리가 해야 하거든요. 그 부분은 지금 만들어 가는 중이고 잘될 것 같습니다."
- 단원 모집은 어떻게 했나요?
최: "맨 처음에 특수학교서부터 장애인 시설에 홍보했었어요. 지역신문 같은 데도 냈더니 반신반의들 하시며 오더라고요. 우리가 전문 장애인 무용 한다고 했더니 중증 친구가 온 거예요. 어느 정도냐 하면 그는 당시 기어가지도 못했던 것 같아요. 누워 있는 친구를 무용 시킨다고 왔어요.
어머님이 하시는 얘기가 잘하는 친구들 데려다가 무용시키면 그게 무슨 전문 무용 교육이냐며 장애인 전문 무용 교육이라고 하는 이름을 붙였으니까 이런 이 친구들을 교육을 시켜야 진짜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이제는 전문 무용수들이 돼서 어느 누구든지 그 친구 춤추는 걸 보고 동작과 어떤 부분에 있어서 감정이 더 드러난다고 좋게 평을 해 주는 정도의 수준이 됐어요."
벨기에에서 받은 '충격'
- '빛소리친구들'은 발달장애인이 대부분으로 알거든요. 이유가 있나요?
최: "맨 처음에는 휠체어 장애인들을 중심으로 시작했었어요. 휠체어 장애인들을 중심으로 하는데 마침 유럽 갈 일이 한 번 있었어요. 벨기에를 갔는데 다운증후군 친구들을 데리고 20년 동안 무용단으로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거짓말이라고 그랬어요.
왜냐면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은 그 당시만 해도 다운증후군 친구들이 30살 전후로 사망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교육할 생각들도 없었는데 벨기에 지역의 무용단을 갔더니 20년 활동을 했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눈으로 확인을 시켜주더라고요. 그래서 제 생각이 바뀌었어요.
그리고 우리가 휠체어 친구들만 데리고 공연 했는데 이 친구들이 중도 장애를 입은 친구들이잖아요. 몸 움직임이 좀 불편하고 한계가 있어서 그렇지 무용하는 데는 별로 어려움이 없었어요. 다리 움직임이 안 되면 휠체어를 가지고 움직이니 무용하면 되게 멋있어 보여요. 그래서 소위 말하는 우리가 예술 같은 걸 할 때 약간의 과장된 표현이 있잖아요. 이런 표현이 반복되는 중에 그것만이 무용의 다는 아닌 것 같았었어요. 그래서 다시 한번 우리가 생각했던 부분을 바뀌게 됐고 장애인 무용 하면서 누구나 배제함 없이 하자고 했거든요.
저희가 장애인 무용 전문교육 MADE(Mix Abled Dance Education) 할 때는 처음부터 장애 종류를 불문하고 시작했어요. 근데 오히려 발달장애인 친구들은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성실하고 더 열심히 배우고, 뒤돌아 보면 그들의 향상된 실력이 눈에 띄게 달라지는 모습을 봤었어요. 저희 때문에 지금 사회에 춤추는 장애인 친구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몰라도 장애인 춤 하면 복지관 같은 데서 한 번 즐기는 건데 여기에다 나름대로 본인들이 '전문'을 붙이는 거예요. 저희는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MADE는 단원이 오전 9시 반에 출근하면 4시까지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그런 철학과 그런 생각들을 가지고 하는 사람끼리 모여서 교육을 하죠. 교육이 많아지니까 발달장애 친구들 공연이 많아졌고 지금 생각 같아서는 지금 무용수를 한 30명 정도 만들어서 이 친구들 일자리와 아울러 우리가 전 세계에 우리의 춤을 알리는 꿈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말씀하신 MADE를 2017년부터 운영하고 있잖아요. 8년 지났는데 어때요?
조은숙 어머니(이하 오): "아들이 다음 증후군이고요. 처음부터 했어요. 사실 처음 할 때는 다운 증후군 아이들이 나름대로 수준의 경계는 있겠지만 지적장애 친구들은 사회에 나가서 크게 할 일은 없었던 것 같아요.
저희 아들은 급식 보조했었고 요양보호사 보조했었는데 보조는 보조로 끝나고 어떻게 보면 시간 때우는 일이지 거기서 뭔가 새로운 걸 습득할 수 있는 기회는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한 3년 있다가 그때 생각은 직업이 아니더라도 재미있게 평생 살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라고 생각했어요. 그때 제가 MADE 공문을 봤거든요. 무용을 그전까지는 하지 않았는데 한 번 시켜보면 어떨까 해서 오디션 보고 시작했어요.
처음엔 무용에 대해 딱히 지식이 없으니까, 일단 가르쳐 주시는 걸 잘 따라가면 좋은 거였죠. 처음에는 주 1회 50분 수업이었는데 몇 개월 지나서 2회 수업으로 가고 또 몇 개월 지나서 3회 수업으로 가면서 수업이 조금씩 늘어났어요. 그러면서 실력이 조금씩 쌓이게 되는 거죠."
- 무용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조: "지금은 제가 '너무 힘드니까 우리 길을 바꿔볼까'라고 해도 '나는 무용을 할 거야'라고 마음이 딱 정해져 있어요. 일단 아들이 무용하기 전후로 제가 바뀐 건 얘가 즐겁게 이걸 할 수 있으면 이건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계속 몸을 쓰고 있기 때문에요. 물론 다른 예술도 다 좋아요. 그러나 다운증후군 아이들 같은 경우 청년이 되면 밖에 나가는 걸 싫어해서 뚱뚱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근데 이건 계속 몸을 쓰고 있으니까 비만 같은 걸 예방할 수 있어서 그거에 대한 만족감이 있었어요.
그다음에 아들은 급식 보조나 아니면 요양보호사 보조 하면서는 그냥 그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로 끝났었거든요. 그런데 무용은 항상 뭔가 새롭단 말이에요. 때문에 새로운 거에 대해 기대하는 게 있어요. 그런 게 달라진 거 같아요."

▲ 오는 8월 열리는 제10회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 홍보 자료.
KIADA 누리집 갈무리
- 2016년 시작한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 KIADA가 올해 10회째를 맞이하는 데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아요,
최: "벌써 장애인 국제무용제가 10회째 되고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무용제로 됐어요. 무용제 맨 처음에 했을 때 일본 사람들이 부러워하더라고요. 그리고 미국에서 온 팀의 말이 미국은 나라가 너무 크니까 뭘 해도 자기네끼리만 한다는 거예요. 근데 우리나라처럼 아시아 유럽권 다 모아서 하는 건 처음이래요.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올림픽처럼 이런 국제 행사를 좀 더 멋지게 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저희는 거기에 맞춰 저희 일들을 해가고 있는데 어느덧 그런 걸 해 온지 벌써 10회째가 되어가고 있죠. 무용제 자체로서는 장애 비장애 할 것 없이 명실상부한 아주 멋있는 무용제로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 이번 무용제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최: "8월 12일서부터 일주일 할 거고요. 10개국의 해외 무용수 한 50여 명이 옵니다. 우리나라 팀들도 7팀 이상 참여합니다. 우리가 전 세계에 장애인 무용하는 팀들을 계속 섭외하는데 올해는 인도에서도 참여해요. 때문에 풍성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벌써 10회째니까 또 준비된 팀이 있으면 외국에서 먼저 연락이 와요. 그래서 거기에 맞춰 우리가 준비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요?
최: "저희가 아이 무용단도 있고 성인 무용단이 있어요. 이 친구들이 10~20년 무용수로 열심히 활동하면 또 같은 공동체 이루면서 우리가 아트빌리지라고 하는 걸 준비하고 있거든요. 그런 부분으로 예술인으로 갈채 받는 인생의 모든 것들 만들어주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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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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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부러워하는 무용제 KIADA", 8월에 열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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