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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서어나무 최대 군락지, 이런 곳에 비행장을 짓겠다고?

[탐방기]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신비의 섬 가덕도를 가다

등록 2025.04.21 14:08수정 2025.04.2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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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덕도 유명한 동백나무군락지의 동백꽃이 아름담게 피었다.
가덕도 유명한 동백나무군락지의 동백꽃이 아름담게 피었다. 정수근

 가덕도 동백나무군락지에 만들어진 동백꽃길
가덕도 동백나무군락지에 만들어진 동백꽃길 정수근

대구에서 전세버스로 2시간 달려 도착한 곳은 가덕도 외양포전망대 주자장이었다. 가덕도는 낙동강 하구로 이어진 가장 끝에 있는 섬이지만 다리로 연결돼 있어 버스로 쭉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이다. 가덕도 도착 시간 오전 10시 30분. 아직 아침 시간이라 상쾌한 바람이 불어오고 여러 이름 모를 산새소리가 어우러져 신비하고 이국적 느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지난 주말인 19일 40여 명의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기행단은 식물사회학자이자 생태학자인 김종원 전 계명대 생물학과 교수(<한국식물생태보감>의 저자)와 함께 가덕도의 자연사를 살펴보기 위해서 생태기행에 함께했다.

신공항 예정지, 신비의 섬 가덕도에 가다

그리고 가덕도신공항을 반대하며 이곳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의 김현욱 집행위원과 여우 꼬리가 매력적인 누렁이 한 녀석이 길 안내를 맡았다. 일행은 가덕도 남단에 우뚝 솟은 국수봉과 남산 일대의 식생 상태와 천이 과정을 통해서 이 섬의 생태와 자연, 즉 이곳의 자연사를 공부했다.

특히 섬의 반대편 해안가 쪽에 있는 동백군락지와 소사나무(산서어나무) 군락지까지 산행을 하면서 이곳만의 독특한 식생 구조와 식물사회를 살펴봤다.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김현욱 집행위원장이 이곳에 들어서게 될 예정인 신공항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김현욱 집행위원장이 이곳에 들어서게 될 예정인 신공항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정수근

외양포전망대 주차장에서 만난 김현욱 집행위원은 마침 그곳에 서 있는 지도판을 보면서 이곳 가덕도에 왜 신공항이 들어서서 안 되는지 그 이유부터 설명했다.

"이곳은 낙동강 하구에 우뚝 솟은 섬으로 먼 거리를 달려온 새들이 쉬어갈 수밖에 없는 위치입니다. 가덕도는 거제도와 함께 먼 남녘땅에서 한반도 동부로 찾아드는 여름철새의 도래지이고 중간기착지로 중요 한 거점입니다. 그래서 그런 생태 거점이 되는 산림이 우거진 남산을 짓뭉개서 바다를 매워 공항을 만든다는 '생태 테러'도 문제이고, 경제성도 없습니다."


김 집행위원의 말을 받아서 김종원 전 교수가 나섰다. 그는 낙동강 하구의 끝이자 부산의 끝머리라는 입지상의 문제를 거론하며 이곳에 신공항을 지을 것이 아니라 김해공항을 리모델링해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여기에 비행기장 만들면 누가 이용합니까. 부산 사람들이 주로 이용합니다. 그것 때문에 대구 사람들은 공항을 또 만들어야 됩니다. 자, 그러면 영양, 울진, 청송, 영덕, 봉화의 사람들은 어디로 갈까요? 거기 사람은 국민 아닌가요. 내가 영양 사람인데, 그들도 엄연히 세금을 내는 국민이지요. 좁은 국토에 이런 식의 형평성 없는 짓을 하면 안 됩니다.


이 구석에다 바다를 매립하기 위해 산을 깨부숴서 멀쩡한 자연을 다 파괴하면, 국민 공동의 자연 자산은 깡그리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한번 없어지면 영원히 복원할 수 없는 짓이라면 해서는 안 됩니다. 여기 만들 걸 김해공항을 리모델링해서 잘 만들면 되고,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 사용하면 된다는 겁니다."

기행이 시작도 되기 전에 초입에서 가덕도신공항 문제의 핵심을 짚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이날의 핵심은 가덕도 국수봉과 남산이라 서둘러 그곳으로 길을 잡아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가덕도 국수봉 오르는 초입에서 바라본 해안마을. 오른쪽으로 근대유산인 일본군 포진지가 보인다.
가덕도 국수봉 오르는 초입에서 바라본 해안마을. 오른쪽으로 근대유산인 일본군 포진지가 보인다. 정수근

 산 초입 곳곳에 꽂혀 있는 분묘 이장 팻말. 이 해안가 마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았는지를 짐작케 해준다.
산 초입 곳곳에 꽂혀 있는 분묘 이장 팻말. 이 해안가 마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았는지를 짐작케 해준다. 정수근

남쪽으로 바다와 해안마을이 보이고 이곳에서 근대유물로 유명한 일본군 포진지도 보인다. 그 풍광을 뒤로 하고 드디어 숲으로 들었다. 숲에 들어 좁은 오솔길을 따라 산을 오르자 봉분도 제대로 없는 곳곳에 분묘 이장 팻말이 붙었다. 예로부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들어와 살았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그런데 그 팻말은 이곳이 곧 공사 현장이 된다는 뜻이다. 신공항 건설 예정지이니 이곳의 묘지를 다른 곳으로 이장하라는 표식인 것이다. 서글픔이 몰려왔다. 그 표식도 뒤로 하고 점점 산길을 올라간다. 숨이 턱에 찰 무렵 김종원 전 교수가 걸음을 멈추면서 한 식물을 가르킨다.

숲속에서 이어진 가덕도 자연사 강의

 마삭줄이 소나무를 타고 오르고 있다.
마삭줄이 소나무를 타고 오르고 있다. 정수근

"저 나무 위를 타고 올라가는 것 있죠. 이 식물은 마삭줄인데 난온대란 생물기후 지역을 가리키는 지표 식물종이고 빛을 좋아하는 덩굴입니다. 덩굴식물은 감고 가는 게 있고, 기어가는 게 있고, 그밖에 공중곡예사처럼 자기 줄기를 흔들다가 바람을 타고 이웃에 턱 걸치기도 하는데, 잘 관찰하면 가지각색의 모습을 볼 수 있지요. 또 왼쪽으로 감는지 오른쪽으로 감는지,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렇게 식물을 관찰할 때면 반드시 그 식물 입장에서 관찰하는 태도를 가져야 해요."

이어서 바닥에 사는 다른 식물로 이야기는 이어진다. 그는 식물 한 포기 한 포기를 가르키면서 이곳에 들어와 사는 이유를 하나하나 설명해준다. 꽃이 하늘로 향해 피는 '하늘말라리'라는 식물에 대해서는 "땅속에 공기가 잘 통하는 뽀송뽀송한 흙이 쌓인 곳에 자리를 잡는데, 속에 이런 돌이 들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또 다른 풀을 가르키며 말을 잇는다.

"얘는 순우리말로 '싸라기풀'이라 합니다. 쌀 아기, 쌀의 아기, 쌀 알갱이보다도 작은 아기 같은 알갱이라 해서 쌀아기라고 그래요. 싸라기풀. 그걸 한자말로 '사초'라고 그래요. 아름다운 우리 말이 한자 이름에 가려져 버렸지요! 이 싸라기풀은 사초 종류 그러니까 그늘사초류이지요. 숲 바닥을 흙과 낙엽을 움켜 잡고 있어요."

설명을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번에는 잎이 넓은 다른 식물을 들여다보면서 또 설명을 이어간다. 이름하여 개족도리풀이다.

 바닥에 있는 식물 하나 하나를 가르키면서 그 식물이 이곳에서 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바닥에 있는 식물 하나 하나를 가르키면서 그 식물이 이곳에서 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정수근

 개족도리꽃이 앙증맞게 피었다.
개족도리꽃이 앙증맞게 피었다. 정수근

"얘가 개족도리라고 잎이 알록달록한 것이 특징이지요. 족도리꽃을 한번 보여드릴까요. 꽃을 한번 보고 갑시다. 보이죠. 여기 있네. 여기 좋네. 이쁘다. 충매화야, 충매화. 이렇게 숨어 꽃을 피웠는데도 곤충들이 찾아들지요."

식물에 대한 설명은 이제 나무로 옮겨간다. 아주 크고 우람하게 자란 한 소나무 앞으로 가서 또 설명은 이어진다.

"바닷가 해안지방에 많은 해송 즉 곰솔이에요. 바닷가에 사는 해송과 육지에 사는 적송. 그리고 두 종의 잡종도 있어요. 적송과 해송의 중간쯤 되는 잡종인데, 여기 이것은 잡종으로 보여요. 소금기 바람을 쐬는 바닷가 절벽이 곰솔의 고향이고 본래의 서식처이지요. 여기는 산을 넘은 위치니까 소금기 바람이 거의 없는 곳이니 사람의 도움으로 여기에 살게 되었지요! 내륙에서 보는 곰솔은 백퍼센트 사람이 일부러 심은 것에서 유래하지요."

 해안가에 사는 곰솔와 육지에 사는 적송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고 있는 김종원 전 교수
해안가에 사는 곰솔와 육지에 사는 적송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고 있는 김종원 전 교수 정수근

설명은 이제 솔방울로까지 이어지면서, 최근에 영남지방에 발생한 초대형 산불 이야기로 전개된다.

"이 솔방울은 수많은 자식을 품고 있는 어머니 몸이잖아요. 여기서 씨가 하나씩 나와요. 그러려면 솔방울이 터져야 밖으로 씨가 나오는데, 터지려면 힘이 필요하잖아요. 자연적으로 안에 씨가 밖으로 나오는 방법은 불이 나는 방법밖에 없어요. 불이 나면 따닥따닥 타면서 솔방울이 터지죠. 불꽃이 붙은 채로 솔방울이 바람으로 휙휙 날아다니고 사방으로 불도 퍼지고 씨앗도 퍼지지요! 그래서 어머니 몸속에 오랫동안 다 익은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안에서 나오지 않다가 어떤 이유에서 밖으로 나오는 이런 종을 생태학에서는 만생종이라 해요. 소나무는 그렇게 불에 타면서 자식을 퍼트리는 꼴이지요!

그러니까 솔방울은 다 익은 후에 불이 나야만 씨앗 자식이 사방으로 퍼져 나가는 거지요. 결국 소나무는 불을 먹고 사는 식물이지요. 이런 만생종 소나무가 영남지역에 가득하잖아요. 오랫동안 그렇게 관리해 왔기 때문에 기후변화도 문제지만, 우리가 불구덩이를 마련해 둔 셈이지요. 거기다 숲 가꾸기 한다고 군데군데 불쏘시개도 아주 많았어요. 이번 '괴물 산불'은 오래전부터 그런 조건이 만들어져 왔기 때문에 피할 길이 없어요. 그러니까 이번 산불은 완전히 인재라 봐요."

 식물 하나 하나의 유례와 특징 그리고 그 식물이 사는 환경과 그 서식처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김종원 교수.
식물 하나 하나의 유례와 특징 그리고 그 식물이 사는 환경과 그 서식처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김종원 교수. 정수근

이제는 주변에 많이 널려 있는 다른 나무들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바로 참나무다.

"아름드리 참나무가 바로 이 나무예요. 이름이 졸참나무. 졸참이라는 이름을 굳이 따지자면 일본 이름이 들어 있어요. 졸 자는 참나무 중에서 도토리가 가장 작다고 해서 부른 일본 이름 '고나라'라는 것을 번역한 것이지요! 다행히 '나라'라는 말은 우리말로 참나무를 뜻해요.

우리를 먹여 살리는 귀한 존재일 때는 거의 다 참 자가 붙었어요. 새 중에 진짜 새는 참새, 나물 중에 진짜 나물 참나물, 기름 중에 진짜 기름 참기름. 우리나라에 참나무 종류가 많은데 그중에서 가장 척박하고 건조한 것을 좋아하는 것은 굴참나무고, 온난하고 수분이 좋고 땅이 기름진 산비탈에 사는 대표 참나무는 졸참나무이지요. 여기서는 누가 주인공일까요? 그렇죠. 졸참나무이고, 굴참나무는 아주 비실거리죠!?"

 숲속에서 이어진 김종원 교수의 가덕도 자연사 현장 강연이 이어지고 있다.
숲속에서 이어진 김종원 교수의 가덕도 자연사 현장 강연이 이어지고 있다. 정수근

 가덕도 숲속 곳곳에서 김종원 교수의 자연사 강연이 펼쳐진다.
가덕도 숲속 곳곳에서 김종원 교수의 자연사 강연이 펼쳐진다. 정수근

몇 걸음을 오르다 또 멈췄다. 아름드리나무가 우리 길을 가로 막고 서 있었다. 김 교수는 또 물었다.

"굵은 나무의 기둥 색깔이 몇 가지인가요? 가장 많이 보는 나무 기둥 색깔은 뭐예요? 이 나무는 개서어나무이지요! 가덕도 국수봉이나 남산의 산비탈을 차지하는 대표 선수이지요! 유문암이란 큰 돌 파편이 섞인 산비탈은 개서어나무가 주인공입니다. 점심 먹고 만날 산서어나무(소사나무)의 큰 형님 같지요! 덩치가 우람하고 근육질 나무 줄기가 돋보이지 않나요?

여기서 보는 이렇게 큰 개서어나무가 들어선 삼림식생은 국가에서 최고 등급으로 보존해야 한다고 하는데, 어찌 된 판인지 곧 다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지요! 과학적으로 아무리 중요한 식생이라고 해도 양심 없는 과학자가 등급을 낮추면 개발되고 마는 것이지요! 참으로 통탄한 일이지요."

김 교수는 이런 위대한 숲을 보고 아름다운 인간의 감수성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울먹이기까지 했다. 산을 오르다가 중요한 식물과 나무가 나타나면 설명하고 또 길을 걷고 다시 설명하는 것이 반복된다. 그야말로 숲이 강의 장소고, 숲 안에 사는 식물 하나하나가 교재이고 거대한 도서관이다. 널린 교재에 대한 강의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형국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자연사 강연'을 들으며 이윽고 동백나무 군락지에 다다랐다.

 가덕도 동백군락지. 해안가 비탈면에 군락을 이뤄 자라고 있다.
가덕도 동백군락지. 해안가 비탈면에 군락을 이뤄 자라고 있다. 정수근

 가덕도 동백꽃군락지에서 한 동백의 꽂망울이 올라오고 있다.
가덕도 동백꽃군락지에서 한 동백의 꽂망울이 올라오고 있다. 정수근

"모든 생명은 고향이 있어요. 식물도 사람처럼 고향에서 편안하게 살아가요! 아주 오래전부터 물려받는 땅에서 산다는 것은 마치 어머니 품에서 사는 것과 같아요! 생태학은 그렇게 생명의 고향을 따지는 근본 기초 학문이지요! 여기 동백나무군락은 고향에 자리 잡고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우거진 것은 사람의 도움을 좀 받은 것이지요! 크기나 덩치가 비슷하지 않나요? 동백나무 열매 기름은 아주 중요한 자원이었기 때문이지요! 문화사적으로 자연사적으로 모두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자연문화유산이라고 말하면 딱 맞고, 보존의 가치가 아주 커요!"

김 교수는 동백나무군락에서 그 위쪽으로 보이는 굵은 개서어나무와 느티나무를 가리키며 아주 드라마틱한 자연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곳에 나무들 줄기 바닥을 보세요, 하나같이 다발을 만들고 있지 않나요? 그러니까 여러 줄기가 아래 밑둥에서 갈라져서 위로 치솟아 있지요! 왜 그럴까요?"

 나무 밑둥이 다발로 자라고 있는 개서어나무 군락지
나무 밑둥이 다발로 자라고 있는 개서어나무 군락지 정수근

순간 침묵이 흘렀다.

"이곳에 사는 식물 입장이 되어 보세요. 비탈이 아주 가파르지 않나요? 땅바닥에 돌을 하나 집어 보세요. 이 돌이 어디서 왔나요? 위에서 내려왔지요. 그러니까, 심한 비바람으로 이 돌들은 늘 움직이기 마련이지요. 어린 싹이거나 어린 나무일 때 그 돌을 한번 맞아봐요. 상처를 입게 되고, 부러지고 상합니다. 그런 고난을 극복한 결과가 저렇게 다발처럼 자라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여기 사는 친구들은 모두 그런 특기를 지진 종류이지요. 모든 생명을 그렇게 살아가는 최적의 서식처가 있어요! 이 가덕도 국수봉과 남산은 약 100년간 사람의 간섭에서 벗어나 있었던 산비탈이 많았고, 그래서 이렇게 우리나라 최고의 숲을 간직하게 된 것이지요. 점점 잘 살게 되면서 산비탈에 돌이 많은 산을 쓸모없는 땅으로 그대로 내버려 둔 결과이기도 해요."

가덕도 신공항 '재앙' 멈춰야

동백나무군락에서 이어진 자연사 강의를 마치고 이제 소사나무군락지까지 돌아보았다. 소사나무가 일본에서는 분재 나무로 인기가 높다는 설명, 그리고 소사나무 이름이 산서어나무로 바뀌어야 한다는 설명까지 듣고 가덕도 국수봉 자연사 강의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김종원 전 교수는 가덕도 국수봉을 돌아보고 난 소회를 대구환경운동연합 회원들 단톡방에 다음과 같이 남겼다.

 소나나무(산서어나무)를 살펴보고 있는 김종원 교수
소나나무(산서어나무)를 살펴보고 있는 김종원 교수 정수근

 산서어나무(소사나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종원 전 교수
산서어나무(소사나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종원 전 교수 정수근

"신공항 추진을 멈춰야 합니다. 세계 최대 규모 산서어나무(소사나무)군락은 짓뭉갤 대상이 아닙니다. 산서어나무군락을 만난 후 뒤돌아 발길을 돌리는데, 너무 불길했습니다. 재앙은 한순간의 일이지만, 상황이 벌어지면 피할 수 없는 필연이지요! 제발 재앙의 씨앗을 뿌리지 않도록 우리 모두 뜻을 모아야 합니다.

무고한 생명을, 아름다운 최고 자연유산을 함부로 유린시키면 안 됩니다. 최근 영남의 소나무재선충과 산불 재앙은 정신줄 놓은 나라님들 정치의 결산입니다. 유력 대통령 주자 어르신들, 제발 가덕도 자연을 지키면서 영남 허브 신공항 구상을 재고하시길 간곡히 요청합니다. 자연을 살리고 우리 모두의 평안을 담보하는 신공항 구상과 실천의 길이 분명히 있다는 점,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날 생태기행에 함께 참여한 경산시민이자 정의당 경북도당 운영위원인 김경희씨는 다음과 같은 탐방 후기를 남겼다.

"처음으로 간 생태기행에서 많은 걸 배우고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평소 기후위기 관련 책만 두어 권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읽은 터라, 동물복지 부문을 맡고 있어도 뭘 할지 몰라 고민이 됐었습니다. 특히 버스 안에서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으로도 저한텐 머리를 번쩍 깨닫게 하는 울림이 컸었습니다. 김해평야에 흔했던 오리나무 얘기와 바다장어 일생에 관한 말씀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동백나무군락지에서 바라본 해안선
동백나무군락지에서 바라본 해안선 정수근

 탐방을 마무리하면서 산서어나무(소사나무)군락지에서 단체 사진을 남겼다.
탐방을 마무리하면서 산서어나무(소사나무)군락지에서 단체 사진을 남겼다. 정수근
덧붙이는 글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의 활동가로 지난 16년 동안 낙동강을 비롯 우리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그간 오마이뉴스에 연재한 글들을 갈무리해 최근 <강 죽이는 사회>(2024, 흠영)를 펴냈습니다.
#가덕도 #신공항 #국수봉 #김종원교수 #소사나무군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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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기사를 엮은 책 <강 죽이는 사회>(2024, 흠영)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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