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예 사원 환상적인 벽화를 만날 수 있는 카라예 사원
운민
그런 서운함은 카리예 사원에서 모두 사라졌다. 아야소피아처럼 박물관으로 공개되었다가 4년 동안의 수리를 마치고 새롭게 이슬람 사원으로 다시 태어난 이곳은 건물 전체가 화려한 모자이크와 프레스코화로 유명하다.
금요일 예배일을 제외하고 단정한 복장만 갖춘다면 이슬람 사원과 기독교 성화의 낯선 공존을 변함없이 감상할 수 있다. 벽마다 빼곡하게 장식되어 있는 벽화는 주로 예수와 성모마리아의 생애를 담고 있는데 그 색채와 자태는 아야소피아의 모자이크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이다.
아야소피아로 돌아와 이번엔 강력함으로 유럽을 공포에 떨게 했던 오스만제국의 발자취를 살필 차례다. 권력의 정점에 서 있던 술탄이 생활하던 톱카프 궁전은 유목민족이었던 튀르크 계통의 건축과 유럽과 이슬람의 장식이 융합된 호화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각각의 의식과 생활공간은 현재 각지에서 수집한 왕가의 보물과 성물들의 전시관으로 사용되는데 은으로 된 작은 다이아 49개가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는 이곳의 자랑거리다.
이보다 규모가 큰 궁전은 유럽 각지에 널려 있지만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해협의 전망은 어디에도 없다. 마치 제국의 영광이 되살아나 듯 유람선, 화물선, 요트 등 온갖 종류의 배들이 전 세계를 거쳐 이스탄불로 들어오고 있다.
궁전의 한쪽은 하렘이라는 별도의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400여 개가 넘는 방들이 있으며 황후를 비롯해, 수많은 후궁들이 여기서 생활했다. 미로처럼 복잡한 구조지만 황제의 알현실과 침실은 화려한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다.
수많은 이야기들로 겹겹이 쌓인 이 도시를 단 하나의 지면으로 담기엔 턱 없이 부족하다. 튀르키예의 보석, 이스탄불은 언제나 다양한 얼굴로 우리를 맞이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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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문학 전문 여행작가 운민입니다. 팟케스트 <여기저기거기>의 진행을 맡고 있습니다. obs라디오<굿모닝obs>고정출연, 경기별곡 시리즈 3권, 인조이홍콩의 저자입니다.
강연, 기고 연락 ugzm@naver.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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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이 "여길 위해 죽을 수도 있다"던 도시, 심정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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