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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한동훈 '보정속옷' 2차전 "웃어넘길 일"-"토론회 망쳐"

양측 감정싸움으로 번진 신상 저격... 당사자 한동훈 무대응 기조 속 캠프 인사들 홍준표에 융단폭격

등록 2025.04.21 11:56수정 2025.04.2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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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동훈·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내가 정치 대선배입니다. (한동훈 후보에게) 키높이 구두를 신거나 부분 가발을 (착용)하거나 속옷을 체형에 맞춰서 입거나 이런 이미지 정치를 하지 말라고 돌려서 얘기한 건데 그것도 못 알아들으니 B급 캠프인 거죠."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그 인신공격성 질문 하나가 어제 토론회를 말아먹었다." - 신지호 한동훈 캠프 특보단장

전날 국민의힘 대선후보 1차 경선 토론회서 오갔던 '키높이 구두'나 '보정속옷' 등 개인 신상을 둘러싼 공방이 한동훈·홍준표 후보 간의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홍준표 후보는 "웃어넘기면 될 일을 발끈한다"며 재차 공세를 취했고, 한동훈 후보 측은 "본인(홍 후보)이 '하남자'라는 걸 (증명했다), 세상에 재미로 인신공격하는 사람이 있나"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재차 공세 취한 홍준표 "정치 초년생 한동훈, 이미지 정치하지 말란 것"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선 홍준표 예비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선진대국시대 비전발표회’를 열어 복지 분야 공약을 발표하며 “부자에게 자유를, 서민에게 기회를, 청년에게 꿈을 주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선 홍준표 예비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선진대국시대 비전발표회’를 열어 복지 분야 공약을 발표하며 “부자에게 자유를, 서민에게 기회를, 청년에게 꿈을 주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성호

키높이 구두 발언 논란에 홍준표 “이미지 정치 하지 말라... 돌려서 이야기한 것” ⓒ 유성호


홍 후보는 21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내 경선캠프에서 복지 분야 공약을 발표한 뒤 전날 토론회서 한 후보의 키높이 구두·보정속옷·생머리 착용 여부를 질문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홍 후보는 작심한 듯 "내가 (한 후보보다) 정치 대선배"라는 말로 운을 뗀 뒤 "처음 정치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이미지 정치에만 몰두하면 오래가지 못한다. 곧 들통이 난다"며 "그래서 대선배 입장으로 같이 토론하면서 '이미지 정치하지 말라'고 하면 얼마나 모욕감 들겠나. 그래서 돌려서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기억으로는 한국사회에서 이미지 정치로 성공한 사람은 오세훈 서울시장뿐"이라며 "오 시장은 처음 등장할 때는 이미지 정치를 했지만 이후에는 속이 꽉 차 있다. 공부를 많이 했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 시장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홍 후보는 한동훈 캠프 측이 "유치한 공격", "B급 질문"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질문을 못 알아 듣는 캠프 자체가 B급 사람들"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이날 오전 8시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웃어넘기면 될 일을 발끈한다"며 "그 캠프는 B급 캠프"라고 비판했다.


불쾌한 한동훈 측 "술자리 뒷담화를 경선토론회서... 경상도 상남자 아닌 하남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1차 경선 B조 조별 토론회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1차 경선 B조 조별 토론회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반면 한 후보 측은 "정치 선배라면서 술자리 뒷담화에서나 키득거리며 할 농담을 경선토론회서 거리낌없이 하고 있다"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다만 저격 대상인 한 후보는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김근식 한동훈 캠프 정무조정실장은 20일 페이스북에서 "우리 당 경선토론회 퀄러티(질)가 너무 떨어진다. 창피하고 화가 난다"며 "당대표에 대선후보까지 한 분이 정치선배라면서 술자리서 할 농담을 질문으로 하며 자기 시간이나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정무조정실장은 "대통령이 파면당해 치르는 경선이라면 응당 잘못을 반성·사과하고 당의 혁신과 미래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해도 부족할 텐데 우리 당은 (경선토론회를) 학예발표회나 예능프로처럼 구성을 기획한 것도 모자라, 유력후보가 황당한 질문을 해 쓴웃음을 짓게 했다"며 "정말 이대로는 안 된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박상수 한동훈 캠프 대변인도 "예상했던 유치한 공격이 모두 나왔다"며 "그래도 이런 유치한 공격이 TV 방송에 나오지 않고 유튜브 중계중에만 나와 다행이다. TV 방송에서 했다면 국민들이 우리 당을 뭐라고 생각했겠나"라고 꼬집었다.

신지호 한동훈 캠프 특보단장은 이날 오전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미안한 얘기지만, 홍 후보가 경상도 상남자인 줄 알았는데 어제 (토론회서) 본인이 하남자라는 걸 (보여줬다)"며 "세상에 재미로 인신공격을 하는 사람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전날 토론회서) '2시간 만에 비상계엄이 해제돼 아무 일도 없었다'는 취지로 일관성 없이 옹호했다"며 "국민들이 느꼈던 것과 다르다. 정신적 충격과 경제가 어떻게 됐나. 환율은 급등하고 주가는 폭락하고 소비는 냉각됐다"며 계엄에 관해 구체적인 입장표명을 회피한 홍 후보를 비판했다.
#대선 #국민의힘 #홍준표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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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앞에 겸손하겠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김화빈 기자입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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