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다 간식. 봄, 두릅전. 여름, 수박. 가을, 샤인머스켓. 학놀자를 응원하는 간식이 전해지면 감사한 마음으로 먹습니다.
고양자유학교
담당이라 쓰고 같이 노는 시간이라 읽는다
학놀자에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최소 장치인 '요일별 담당 아마'가 있습니다.
"응급 상황에 너희를 도와줄 어른이 있어" 정도의 인식을 나누고, 아이들이 어른의 눈을 피해 숨어 놀게 하지 말자는 것을 목표로, 어른들이 옆에 있어도 놀이가 제한된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씁니다.
"다쳐 보아야 안 다치게 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아이들의 시도를 존중하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노는지 지켜보거나, 조언하거나, 섣부른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담당 아마들은 독서, 뜨개질, 김매기, 리코더 연주, 혹은 그저 그 날의 날씨를 즐기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공유하는 그 시간을 각자의 방법으로 즐기는 것이지요.

▲ 함께 혹은 홀로 온전히. 학놀자 2시간은 아마들에게도 힐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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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혹은 홀로 온전히. 학놀자 2시간은 아마들에게도 힐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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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혹은 홀로 온전히. 학놀자 2시간은 아마들에게도 힐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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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같이 놀이하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쌓이며 아마들과 아이들 사이에 우정도 싹틉니다.
작년에 발생한 응급 상황은 다행히 아이들이 요청할 경우 갈등을 중재하는 것 정도였는데요. 그 중재자 역할은 정말 어려운 것이더군요.
특히 제 딸과 갈등이 생긴 오빠들이 (엄마가 자기 자식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모르고) 제가 딸 말만 듣고 자기들 편은 들어주지 않는다며 연달아 '강력!' 항의한 날은 골이 지끈거릴 정도였습니다.
하필이면 들살이 전 학놀자였고, 이런 감정을 안고 헤어지는 것은 못내 속상하더라고요(관련기사 :
걷고 또 걷고... 발에 물집 생기자 아이가 자랑하며 한 말 https://omn.kr/2d8yv). 뒷정리 중인 OO를 찾아가 "OO아. 들살이 가면 1주일은 못 볼 텐데 너무 아쉽다. 한번 포옹하고 가자" 하니 OO이. 쭈뼛쭈뼛 다가와 폭 안기고는 "아까는 말을 너무 심하게 해서 죄송해요"라며 기대도 않던 사과를 하는 거예요.
그 이후, OO이는 더 마음을 내줍니다. 반기는 표정, 인사, 가끔 곁에 앉아 담소를 이끌고 "찔레가 잔소리하기 전에 그만하자~" 도우미 역할까지. 이런 소중한 우정은 담당 아마들이 봉사하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 채집 전문가의 요리 시간. 내가 맛있는 거 해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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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기반 아동기의 절대 조력자, 학놀자여 영원하라!
지난 2년간 해를 마감할 때마다 담당자들은 '이 좋은 학놀자,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을까?'라며 지속 가능성에 대해 고민했고, 머리 맞대 찾은 답은 결국 여러 명이 품을 내는 것이었습니다.
내 필요가 끝나더라도 한 분기 정도는 더 마음을 내어보자, 감사의 마음을 흘려 내려 보내자, 이어질 수 있도록 연결 고리가 되어보자. 누군가 되어줄 것을 기대하지 말고 내가 그 역할을 해 보자.
응답한 이 마음들이 학놀자를 지탱해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성장하는 기회를 언제나 누릴 수 있겠지요!
담당자나 아이들이 바뀌어도 혼란 없이 학놀자가 유지되기를 바라기에 매 학기 초, 간단한 규칙을 아이들과 나누고 학놀자를 시작합니다.
"올해 학놀자 담당은 OOO이야. 필요한 일이 있으면 와서 이야기해줘."
"학놀자는 앞산, 운동장, 모래놀이터에서 놀고, 방학이 있는 (너무 덥고 추운) 7월과 12월에는 강당을 열어줄게. 원하면 강당에서 놀아도 좋아."
그리고 약간의 잔소리와, 모두가 기다리던 이 한 마디로, 우리는 이어집니다.
"자~ 이제 가서 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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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교 후 삽 들고 모이는 아이들... '학놀자'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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