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있는 장단면 주민들은 트랙터를 몰고 나왔다. 장단면 해마루촌 전 이장은 농사일 바빠서 젊은(?) 사람들이 한 이십 명 밖에 못 나오고 일이 덜 바쁜 할머니들이 나왔다고 했다. 사실 농촌에서는 할머니들이 더 바쁘다. 문산읍 이장과 주민들도 피켓을 들고 나왔다.
노현기
이미 안전위험구역으로 경기도와 파주시가 선포한지라 이른 아침부터 경기북부청 특수경찰대와 경기북부 경찰 500여 명이 차벽을 설치하고 납북자단체를 에워쌌다.
평화위기 파주비상행동과 평화와 연대를 위한 접경지역주민모임 그리고 종교인들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기자회견과 평화행동이 오전 10시부터 열렸다. 민통선 안에 있는 장단면 주민들도 같은 시각에 트랙터를 끌고 나왔고 문산읍 이장단협의회와 주민자치위원회도 피켓을 들고 왔다. 파주시장은 공무원들과 함께 모든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김재연 진보당 대통령 후보도 시민단체들에 앞서 기자회견을 했다.
경찰저지선 앞에서 봤더니 납북자단체가 천막을 설치하고 '송환', '생사 확인'이라 적힌 작은 풍선이 보였다. 풍선에는 감옥에 갇힌 김정은 모습이 그려진 작은 현수막이 달려있었다. 시민들은 "북에서는 보이지도 않는 작은 풍선을 여기서 날리겠다고 해서 주민 안전을 위협하냐"고 항의했다. 바람은 북에서 남으로 불고 있어 고정시켜 놓은 풍선은 남쪽으로 날고 있었다. 비행금지구역이기 때문에 드론은 키 큰 나무 높이 정도밖에 날지 못했다. 결국 이들은 오늘도 풍선을 날리지 못 했다.
파주경찰서 한 경찰이 "오늘도 늑대소년이 쇼를 했군" 하며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트랙터를 끌고 나왔다 인근 식당에 온 농민 한 분은 "바쁜 농사철에 뭔 지X이냐"고 목청을 높였다.
오늘 밤도 농사일 바쁜 지역 농민들은 괴기스런 대남방송에 잠 못 이룰 것이다. 대북방송 확성기 성능이 좋으니까 방송을 못 듣게 하려고 대남방송 스피커도 성능이 더 좋은 것을 다시 설치했다는 소문이 들렸다.
공무원, 경찰들을 동원하는 것에 막대한 국민세금을 썼다. 시민들은 농사일 등 하루 밥벌이를 못 했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서울, 경기, 인천 시민단체 사람들과 종교인들도 먼 곳까지 달려와 평화를 위협하는 대북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 나서야 했다.
그들에게 간절하게 호소하고 싶다. 다른 이들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할 자유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 경찰 저지선 너머로 납북자단체에서 설치한 천막과 작은 풍선이 보인다. 나무 보다 약간 높은 곳에 이들이 띄운 작은 드론이 날고 있다. 비행 금지 때문에 이보다 더 높이 날지 못한다.
노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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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통제구역 철책선 코앞인 파주 마정리에서도 통일대교 가까운 집에 살고 있음. 평생 분단의 아픔을 짊어지고 살아온 임진강변 사람들과 분단의 강 임진강의 자연생태이야기, 우리사회를 지탱해온 농민과 노동자들 이야기를 쓰고 싶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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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전단 살포' 막느라 하루 날린 접경지역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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