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형·이태영, 두 분의 삶이 대한민국 역사이자 정신"

제24회 정일형·이태영 자유민주상 시상식 성료... 금연 정일형 박사 43주기 추모식 겸해

등록 2025.04.25 08:42수정 2025.04.2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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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서울YWCA 대강당에서 재단법인 정일형·이태영 박사 기념사업회(이사장 정호준) 주최로 제24회 정일형·이태영 자유민주상 시상식 및 고 정일형 박사의 43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독립운동과 민주화,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정일형·이태영 박사를 기리는 한편, 두 사람의 철학과 정신을 계승해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인 단체들을 격려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오후 2시, 사회를 맡은 김성호 전 의원의 개회사 뒤 국민의례가 진행되며 행사가 시작됐다. 이어 김병욱 전 의원의 약력 보고 및 추모영상을 통해 대한민국의 독립운동, 민주화,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정일형·이태영 박사의 발자취를 전했다.

 약력보고중인 김병욱 전 의원
약력보고중인 김병욱 전 의원 이호인

다음으로 성낙인 전 서울대학교 총장이 기념사를 했다. 이태영 박사의 후배이자 법학을 가르쳐온 학자로서, 그는 대한민국 제1호 여성변호사였던 이 박사의 여성 인권을 위한 헌신에 깊은 존경을 표했다. 이어 정일형 박사가 국회의원 선거 당시 후보 벽보에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내걸었던 일화를 소개하며, "자유민주주의는 자유와 민주가 함께 가는 것"이라면서 "자유만 있는 자유민주주의도, 민주만 있는 자유민주주의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분의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김성호 전 의원도 즉석에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정일형·이태영 박사의 삶이 곧 독립운동, 민주화, 여성 운동 그 자체였음을 되새기며 "두 분의 삶이 대한민국의 역사이자 정신"이라고 말했다. 또 그 정신이 아들 정대철 헌정회 회장과 손자 김호준 이사장에게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념사를 전하는 성낙인 전 서울대학교 총장
기념사를 전하는 성낙인 전 서울대학교 총장 이호인

이어서 제24회 정일형·이태영 자유민주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민주·통일 부문 수상자는 25년간 한반도 통일과 세계 평화를 위한 연구, 교육, 정책 개발에 힘써온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사회·봉사 부문 수상자는 여성 인권 옹호와 권익 증진에 앞장서온 국내 유일의 여성변호사 단체인 한국여성변호사회가 선정됐다. 각 단체에는 상금 500만 원과 상패가 수여됐다.

수상 소감에서 김범수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원장은 "이번 수상은 지난 20년간 통일과 평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정일형·이태영 박사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자유와 평화, 인권과 정의가 살아 숨 쉬는 통일 한반도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왕미양 한국여성변호사회장은 "최초의 여성 법조인이자, 여성의 권리가 법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평생을 바치신 이태영 박사님의 이름이 담긴 상을 받게 돼 감격스럽고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여성이라는 이유로 고통받는 이들이 법 앞에서 더는 외롭지 않도록, 여성변호사회는 앞으로도 이태영 박사님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 왕미양 회장에게 상패를 수여하는 정호준 이사장
한국여성변호사회 왕미양 회장에게 상패를 수여하는 정호준 이사장 이호인

유족대표 인사는 정일형·이태영 박사의 손자이자 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정호준 전 의원이 맡았다. 정 이사장은 정일형 박사의 '원칙을 지키는 용기'와 이태영 박사의 '소외된 이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강조하며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공동체를 회복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앞으로도 두 분의 정신과 마음, 그리고 행동이 우리 사회에 더 큰 울림이 되도록 기념사업회가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정일형·이태영 박사를 "이 땅에 떨어진 하나의 밀알"로 표현하며, 그들의 삶이 자유와 공의를 위해 헌신된 여정이었다고 강조한 약수동성결교회 공수길 목사의 축도로 이날 행사는 마무리됐다.

 유족인사를 전하는 정호준 정일형-이태영박사 기념사업회 이사장
유족인사를 전하는 정호준 정일형-이태영박사 기념사업회 이사장 이호인

외무부장관, 8선 의원을 지낸 정일형 박사와 한국 최초의 여성 변호사이자 한국가장법률상담소를 창설한 이태영 박사. 두 사람은 일제와 독재정권의 탄압속에서 극심한 고난과 역경을 겪으면서도, 독립운동, 민주화운동, 여권신장운동을 함께했다. 이들은 부부를 넘어, 서로의 반려자이자, 평생을 함께 걸어온 동지였으며, 오직 대한민국을 향해 헌신한 시대의 이정표였다. 정일형·이태영 박사가 함께 만든 자유, 민주, 인권, 그리고 사랑의 정신은 오늘날까지도 우리 사회를 비추는 등불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우리가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살아 있는 유산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필자의 티스토리에도 실립니다.
#정일형 #이태영 #서울대학교통일평화연구원 #한국여성변호사회 #정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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