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부산 동구 항일거리에서 '2회 조선학교 차별 반대 NGO 국제연대 한마당 in 부산' 행사의 첫번째 행사인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현장에는 일본과 한국, 유럽 등 국내외 단체가 함께했다.
김보성
그 역시 한마당 행사를 위해 한국에 입국해 마이크를 잡았다. 쥬이키씨는 일본 정부가 모든 아동의 권리보장을 명시한 기본법을 시행하고 있으면서도 정치적 의도로 조선학교에는 이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일본 정부가 기본법을 지켜야 한다. 이를 압박하는 행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일본 정부는 '아동(어린이) 기본법'을 시행하며 3조 1항에 '모든 아동은 개인으로서 존중받으며, 기본적인 인권이 보장되는 것과 동시에 차별적인 대우를 받지 않아야 한다'라고 명시했다. 또 2항에선 '교육기본법에 따라 교육받을 동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라고 규정했다.
"아이들마저 정치의 도구로 삼아선 안 돼"
이날 일본인들이 함께 목소리를 낸 현장은 조선학교 차별반대 NGO 국제연대 한마당 첫날 행사 차원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이다. 김복동의 희망, 조선학교와함께하는사람들 몽당연필, 조선학교와함께하는 시민모임 봄, 우리학교와아이들을지키는 시민모임, 재독조선학교후원회, 한민족유럽연대 등 국내외 10여개 단체가 꾸린 국제네트워크가 주최했다.
국내 단체를 대표해 발언에 나선 정태효 우리학교와아이들을지키는 시민모임 공동대표는 과거사 지우기, 식민지배 정당화 정책 속에 조선학교 탄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단 점을 들며 "일본이 아이들마저 정치의 도구로 삼아선 안 된다"고 질타했다. 그는 "부끄러운 역사가 아닌 평화, 공존의 가치를 물려줘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앞으로 사흘간 부산에서 워크숍, 필드워크(일광탄광-일제강제동원역사관-항일거리-가덕도 일본군 포진지), 라운드테이블, 토크콘서트, 거리캠페인 등 분주한 일정을 이어가는 국제네트워크는 조선학교 문제를 국제사회에 공론화하는 서명전( 관련 누리집
https://omn.kr/2d7h4 )도 결의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일본 아동기본법 조선학교 적용촉구 세계시민 100만 서명운동'을 각국에서 전개해 오는 9월 열릴 유엔 총회에 제출하겠단 계획이다. 일본 정부와 극우세력이 재일조선인에 대한 공격을 넘어 존재 자체를 지우려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보낸 하상윤 시민모임 봄 대표 등은 "즉각 국제인권규범, 아동기본법에 따라 조선학교에 대한 차별을 멈춰야 한다"라고 목청을 키웠다.

▲ 24일 부산 동구 항일거리에서 '2회 조선학교 차별 반대 NGO 국제연대 한마당 in 부산' 행사의 첫번째 행사인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현장에는 일본과 한국, 유럽 등 국내외 단체가 함께했다. 재일동포 3세들이 조선학교 관련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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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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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거리 찾은 일본인들이 "조선학교 차별중단" 외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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