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알아서 피해야? 위험천만한 한림대 학생들의 등하굣길

춘천 한림대학교 인근 오거리 교차로 신호등, 점멸등 상태로 운영... 보행자 불편 지속, 안전 문제 우려

등록 2025.04.25 09:11수정 2025.04.2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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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한림대학교 인근 대학 병원 앞 오거리 교차로의 신호등이 10여 년 넘게 점멸등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운전자와 보행자 간의 갈등은 여전하며,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보행자들은 "신호등을 정상 가동해 보행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운전자들은 "신호등이 작동하면 교통 체증이 심해질 것이 뻔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신호등이 꺼진 점멸등 상태가 마치 "알아서 건너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는 점이다. 보행자는 차량이 멈춰 주기를 기대하고, 운전자는 보행자가 먼저 피하길 바라며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한림 대학교, 응급실 앞 오거리 혼잡한 교통 상황 속 다급하게 건너는 학생의 모습
▲한림 대학교, 응급실 앞 오거리 혼잡한 교통 상황 속 다급하게 건너는 학생의 모습 김현승

이런 상황 속에서 사고도 빈번하다. 실제로 지난해 6월과 7월, 춘천시 동면과 퇴계동의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각각 보행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원대병원 앞 교차로에서도 2019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무려 19건의 보행자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학생들의 의견 역시 엇갈리고 있다. 춘천시 후평동에 거주하며 자차로 통학 중인 함서연(23)씨는 "병원 앞은 원래도 차량이 많고 혼잡한 구간이에요. 지금도 점멸등 상태인 데도 출퇴근 시간엔 꽉 막히거든요. 그런데 신호등까지 작동되면 차량이 밀려서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그는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고 주의를 기울이면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림대학교에 재학 중인 최강민(21)씨는 보행자로서 불안함을 토로했다. 최씨는 "제가 매일 아침 병원 앞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차가 없는 줄 알고 건너다가 갑자기 빠르게 달려오는 차에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보행자를 보고도 멈추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차들도 꽤 있어요. 이건 단순한 불편을 넘어서 위험한 일이에요"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호등 정상 가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병원 인근에는 이미 여러 개의 신호등이 밀집해 있어 신호 체계 조정이 쉽지 않고, 병원 출입 차량이 잦아 교통 흐름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민 안전이 우선이라는 점에서 개선은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크다.


한림대병원 앞은 여섯 갈래 길이 만나는 구조로, 대학생은 물론 병원 환자, 유봉여중·고 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보행자와 차량이 복잡하게 얽히는 곳이다. 이 구간에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발생한 교통사고는 10건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는 수 년째 방치되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해당 도로에 대한 민원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도로 구조 자체가 비정상적이라 쉽게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신호등을 상시 운영하기 어려운 여건이라면, 사고 발생이 빈번한 특정 시간대에 지자체 차원에서 교통 지도 인력을 배치하는 방안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초등학교 주변에 녹색 어머니회가 등 하교 시간에 교통 지도를 하듯, 병원 외래 진료가 시작되는 오전 시간대, 인근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등굣길, 그리고 한림대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시간대를 중심으로 현장 교통 지도를 실시한다면, 보행자 안전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다.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를 단순히 구조의 문제로만 남겨둘 것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유연한 행정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교통사고 #대학가 #교통혼잡 #횡단보도 #응급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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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전공 대학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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