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콘이 좋아하는 것들(차 관련용품, 뮤지컬 OST CD, 슬로건 등)
조용미
우리가 원하는 사회로 한 발짝이라도 가려면 노동조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바뀌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노동계를 인정해야 긴 노동시간, 노동환경, 하청노동자 문제 등이 하나씩 풀려갈 수 있다. 이번 광장을 통해 민주노총을 알린 건 그나마 다행이다. 더불어 장애인 이동권과 차별금지법, 디지털 성폭력 문제도 반드시 해결해야 "다양성이 포용되는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화교 분들이에요. 중국혐오가 심해져서 언제 테러가 일어날지 몰라요. 이들을 지켜내지 않으면 혐오라는 현상이 우리 사회에 더욱더 번져갈 게 분명해요."
그가 가장 걱정하는 건 어린아이들이다. 온라인에서 게임이나 인터넷을 통해 알게 모르게 파고드는 혐오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근본적이고 원론적으로는 대형 플랫폼이 자정할 수 있는 법령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알아서 할 때까지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우리는 더 열심히 문제를 가시화하고, 아이들과 대화하고 보호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소모되고 지치지 않도록 스스로를 챙기고 보듬어야 건전한 몸과 정신으로 계속해서 연대하고 투쟁해 나갈 수 있다.
"윤석열이 탄핵된다고 사회가 마법처럼 좋아지지 않잖아요. 장기전에 대비해서 각자 잘 먹고 잘 놀고 건강한 일상을 영위해야 해요. 그래서 친구와 서로 안부를 챙기기로 했어요."
계엄 사태가 길어지면서 스콘은 몸으로 이상증상이 나타났다. 피부에 염증이 생기더니 낫지 않았다. 불안감과 압박감으로 숨쉬기가 힘든 날도 있었다. 2차 남태령 라이브를 보던 날도 그랬다. 한창 라이브를 보다가 산불 소식을 듣고 꺼멓게 타버린 사진을 보니 발밑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파면 선고가 난 뒤에는 과로한 것처럼 몸이 아팠다. 잠이 쏟아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주변 친구들도 아픈 걸 보면 다들 긴장이 풀리면서 피로가 몰려왔던 것 같다. 다행히 몸이 나으면서 피부도 좋아지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서점에 가서 그동안 사고 싶었던 책을 샀다. 그는 특별한 날, 무언가를 해낸 날에 기념으로 책을 산다. 이번에도 그는 기념품을 갖기로 하고 노동 관련 책, 숲에 관한 책, 여성 관련 책 등 분야별로 샀다. 그 주말에는 집회에 갔다가 '다시 만날 세계를 쟁취했다'는 현수막을 보고 조금 울었다. 그리고 며칠 뒤, 미뤄두었던 여행을 가서 한옥을 실컷 봤다.
"하루 종일 뉴스 안 보고, 좋은 차 마시고, 내일은 뭐 할까 기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하지만 그는 요즘 다시 부채감과 불안감이 생긴다. 아직 내란청산을 못했는데 언론의 관심은 대선으로 향하고, 노동자와 장애인은 다시 끌려가는데 광장에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이번에도 대선은 광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그럴 때마다 그는 후원을 늘린다. 제주 4.3과 4.16 세월호, 4.19 혁명, 4.20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을 애도하고 소액이라도 꼼꼼히 챙긴다. 왜 그렇게 후원에 진심이냐고 물었더니 그가 말했다.
"후원하고 응원하는 것으로라도 앞선 사람들에게 뒤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어요.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연결되어 있잖아요.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걸 절로 알게 되었어요. 그 뒤에 코로나를 겪으면서 누군가의 일상이 망가지면 같이 망가진다는 걸 말로 표현할 수도 있게 되었죠."
앞으로는 대통령기록물 제도에 관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 같다. 학회 내에서도 이번 기회에 기록에 관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관련 의제를 따라가려고 애쓰는 중이다. 다행히 이번 집회 관련한 기록 생산작업은 얼추 마무리되었고 후속작업만 남았다.
"5월 연휴에는 진짜로 푹 쉴 거예요. 제발 그때까지는 새로운 이슈가 안 생겼으면 좋겠어요."
전 국민이 과로사할 지경이다. 연휴까지라도 좀 별일 없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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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늘 무언가를 추구한다. 거실에는 모임이 끊이지 않았고 학교와 마을에서 사람들과 온갖 작당질을 꾸몄다. 정해진 궤도에서 벗어나기를 좋아해서 지금은 갈무리하지 못한 것들을 골똘히 들여다보고 쓰고 그리는 일을 한다. 에세이, 그림책, 소설을 넘나들며 막무가내로 쓴다. 깨어지고 부서진 것들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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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두 사건을 겪기 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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