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학생 감소 문제로 통폐합 또는 휴폐원 논의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평군 내 유치원
픽사베이
'인구절벽' 현상이 해마다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출생아 감소에 따른 직접적 영향으로 경기 가평에서도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평군 내 유치원은 심각한 입학생 감소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일부 유치원은 통폐합 또는 휴·폐원 논의가 현실화되고 있다.
유치원 알리미에 따르면 현재 가평 지역에는 공립 유치원 12곳과 사립 유치원 1곳이 운영 중이지만, 전체 원아 수는 200명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가평교육지원청의 한 주무관은 지난 24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가평은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유아 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라며 "어린이집 선호 경향도 겹치면서 유치원 입학 희망 유아 수는 점점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해당 주무관은 "5명 미만 원아를 둔 유치원이 다수 존재하며, 이 경우 휴원을 우선 검토하고, 장기간 지속될 경우 폐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사가 말하는 유치원을 지켜야 하는 이유
현장의 어려움은 더 절실하다. 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 근무 중인 교사는 "작년만 해도 원아가 12명이었지만 현재는 4명뿐"이라며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줄어든 입학생 수가 교육과정 운영에 큰 제약을 주고 있다"고 토로했다.
소수 인원으로는 단체 예약이나 다양한 현장학습이 어렵고, 교육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해당 교사는 "아이 수가 적어 공립유치원이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 자원도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으며, 학급 수 감소로 교사들의 이동 가능성도 줄어드는 등 직업적 불안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녀는 "직업적 불안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교육과정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유치원은 아이들이 처음으로 사회를 경험하는 소중한 공간이다. 특히 농어촌 지역에서는 학부모 간 교류와 지역사회 연결의 역할이 중요하다"라며 "작은 유치원이라도 이곳에서 아이들은 공동체 일원으로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교육부는 단계별 추진을 거쳐 2025년부터 교육부·교육청 중심으로 유보 통합과 소규모 유치원 통폐합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교사는 "가평 중심 유치원에 인근 유치원들을 흡수하는 방식은 지역 내 교통 여건을 고려할 때, 접근이 어려운 아동들에게 교육 기회를 박탈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 정책이 유아를 중심에 두기보다는 경제 논리에 치우쳐 있다"며 "각 유치원이 가진 고유한 교육적 특색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현장 교사들은 유치원의 생존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교사는 "육아카페, 안내문, SNS 등을 통해 유치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교육청 차원에서도 영상 등을 활용해 공립유치원의 장점을 알리고 있다"고 강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사로서 내가 맡은 아이들을 성실하게 가르치는 일"이라며 "부모님의 만족도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입소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교육당국 차원의 정책적 보완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지역 여건을 반영한 탄력적 학급 운영, 소규모 유치원 지원책, 지역 기반 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이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당 교사는 "작은 유치원이지만 그만큼 밀도 있는 교육이 가능하고, 아이 개개인에 더 깊이 다가갈 수 있다"며 "작다는 이유로 없애기보다는 그 장점을 살릴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평 지역 유치원들이 존속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숫자 논리를 넘어, 지역과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한 섬세한 정책 설계가 절실한 시점이다.
유아교육은 단지 효율의 문제가 아니다. 오늘의 숫자 뒤에는 내일을 살아갈 한 아이가 있고, 그 아이를 품은 마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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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 직격탄, 존폐 기로에 선 가평 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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