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국적의 V가 보내온 자필편지 강제송환이 시도되었던 4월 18일의 이송과정과 그 이후 독방 구금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화성외국인보호소방문시민모임 마중
장기구금된 난민신청자 V에 대한 강제송환 시도와 독방 구금
집회가 시작되자, 피해자 V를 오전에 면회하고 나온 동료가 직접 전해 들은 V의 말을 전해주었다. V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머리에 '머리보호대'가 씌워지고, 손목에 2개의 수갑이 채워지고, 양 무릎을 밧줄에 묶인 채, 법무부의 긴급호송 버스에 실렸다고 한다. 그렇게 인천공항으로, 출국장으로 끌려 갔다. 하지만 V의 강제송환을 막아낸 것은, 온몸이 결박당한 V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항공 승무원이 던진 질문이었다.
"Against your wish?" (당신의 의사에 반하는 일인가요?)
승무원은 V에게 항공기 탑승이 V의 의사에 반하는지 거듭 물었다고 한다. V의 몸짓으로 강제성을 확인한 항공사 측에서 V의 탑승을 거부했고, 가까스로 강제송환이 저지되었다. 그러나 화성외국인보호소로 돌아온 V는 사흘 간 '독방'에 갇혔다. '특별계호'라 불리는 독방 구금의 사유는 '지시불응'이었다. V가 불응한 지시란 도대체 무엇일까. 강제송환에 순순히 따르라는 소리일까? 온몸이 결박되어 끌려 나가면서 저항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V의 특별계호(=독방 구금)통고서 강제송환이 불발되자 화성외국인보호소로 돌아온 V는 사흘 간 독방에 구금되었다. 독방 구금(=특별계호) 사유는 ‘지시불응’이었다.
화성외국인보호소방문시민모임 마중
내쫓기지 않고 함께 살아갈 권리를
V가 겪은 폭력을 구체적으로 전해 듣자,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도 못한 채 강제송환 되었을 수많은 V를 상기하며, 떠날 수 없는 이들, 나아가 "떠나고 싶지 않은 이들"의 삶에 관해 말하고 싶었다. 나는 "내쫓기지 않고 함께 살아갈 권리"라고 적은 손피켓을 들고, "이 땅에서 삶을 일구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불법화('불법체류자')하여 납치('단속')하고, 감금-수용('보호')하고, 다른 땅으로 내쫓는('강제퇴거') 행위를 지금 당장 멈추라"고 외쳤다.
여러 연대발언과 'Freedom and Justice'(자유와 정의)라는 잔잔한 노래가 이어지던 집회 현장에 강제송환을 시도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법무부의 긴급호송 버스가 등장하면서 모든 것이 아수라장이 되었다. 어느새 집회 참여자 수를 훌쩍 뛰어넘는 출입국관리직 공무원과 경찰들이 시위대를 둘러쌌다.
1년 8개월간 2주마다 화성외국인보호소를 찾아가 구금자들을 만나는 활동을 해왔으나, 그렇게 많은 화성외국인보호소 소속 공무원을 만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화성외국인보호소 측은 직원들을 정문 앞에 인간방패로 세웠다. 그들 중에 낯익은 얼굴들이 보였다.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잘 알고 있었다. 2주에 한 번 마주치는 사이였으니까.

▲4월 23일 화성외국인보호소 정문 앞에서 경찰들이 시위대를 끌어내는 장면 두 명의 활동가가 현장에서 체포되어 수갑이 채워졌고, 이틀 만에 석방되었다.
이주구금대응네트워크
결국 시위대는 긴급호송 버스를 막아내지 못했고, 버스에 실려 있던 세 명의 장기구금자가 '본국'으로 송환되었다. 집회를 해산하고 동료와 부둥켜안고 울었다. 비국민의 곁에 함께 선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몸으로 깨달으며 터진 눈물이었다. "강제송환을 지금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는 이유로 우리가 출입국 공무원과 경찰에 의해 질질 끌려 나갔듯, 체류기한이 지났는데도 이 땅에 살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수많은 비국민이 폭력적으로 잡히고, 갇히고, 내쫓긴다.
하지만 4월 23일 화성외국인보호소 앞에서 우리는 그곳에 갇힌 이들을 향해 외치고 또 외쳤다. "You are not alone! We are here for supporting you!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당신을 지지하기 위해 우리가 여기에 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우리의 목소리가 화성외국인보호소에 갇힌 이들에게까지 들렸다고 한다. 여전히 욱신거리고 시큰한 손목과 팔로 이 기사를 적는 와중, 구금자들에게서 응원의 전화가 걸려왔다. "Fighting!", "Take care!", "Thank you!" ("힘내세요, 몸 잘 챙기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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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외국인보호소 방문시민모임 '마중'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회학과 여성학을 공부하는 대학원생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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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플' 콘서트날 날아온 소식... 비국민의 곁에 함께 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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