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
김병기
2020년 10월부터 이곳에서 매달 열리고 있는 '팽팽문화제'의 52번째 행사는 백기완노나메기재단이 주관했다. 국방부가 하제마을 일원의 탄약고 안전지역권을 미군에 공여하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이에 반기를 든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모임과 하제 팽나무지키기 모임과 연대한다는 취지에서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시낭송과 소리·춤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신학철 백기완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곳에 와보니 문정현 신부님과 주민들이 팽나무처럼 단단한 뿌리로 터를 딱 잡고 활동을 하고 있기에 팽나무와 우리 땅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백기완 재단은 여러분들과 같이 끝까지 연대해서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문정현 신부는 "이곳에 있던 집이 다 허물어지고 나서야 팽나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지난해 10월 31일 이 나무가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면서 "주한미군은 국방부에 이 땅을 공유해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아마도 이 팽나무가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이 팽나무를 꼭 지키겠다"고 피력했다.
문 신부는 이어 새만금 신공항 문제 등에 대해 언급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정부가 추진하는 새만금신공항은 실제로는 국제공항이 아니라 주한미군 공항의 확장판입니다. 우리 정부가 미국 편에 서서 거짓말을 하는 겁니다. 정말 미칠 것 같습니다. 여기 오신 김에 새만금 방조제에 가보세요. 서해바다 물과 방조제에 갇힌 곳의 빛깔이 다릅니다. 썩어가고 있는데 해수 유통을 안 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난 3월 31일부터 전북지방환경청 앞에 텐트를 치고 서각(농성)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 매판세력이 권력과 자본, 언론계 중심인 기막힌 현실... “이런 자들을 처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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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명진 스님은 "사실은 미국의 문제라기보다는 이 땅에 외세가 들어올 때마다 거기에 붙어서 개인의 영달을 누리고자 했던 매판 세력들, 친일·친미, 매국 세력들이 지금도 현존하면서 권력의 중심에 있고, 자본의 중심에 서 있고, 교육의 중심에 서 있고, 언론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민족을 배신하고 외국과 붙어서 영달을 누렸던 자들을 처벌하는 것이 여기에 서 계신 팽나무 할아버지를 모시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소리꾼 임진택의 판소리, 춤꿈 장순향의 공연이 이어졌다. 100여명의 참가자들은 손을 맞잡고 팽나무를 에워싼 채 흥겨운 춤판을 벌였다.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와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래를 불렀고, 이덕우 변호사는 시낭송을 했다.
한편, 백기완재단은 회원 등 관계자들과 함께 이날 오전부터 동학혁명모의탑, 원평집강소, 교룡산성 등을 돌며 1박2일 동안 동학농민혁명유적지를 답사했다.

▲ 백기완노나메기재단 회원 등이 팽팽문화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병기

▲ 백기완노나메기재단은 하제마을 팽나무 앞에 기념 팻말을 세웠다
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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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친미 세력 처벌이 600살 팽나무 지키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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