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 개헌 관련 기자회견 우원식 국회의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개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6공화국 헌법이 만들어진 지도 벌써 40년 가까이 되어간다. 그동안 제왕적 대통령제라고 불리는 대한민국 대통령제의 폐해는 드러날 만큼 드러났다. 현재의 대통령제의 문제점이 이렇게도 분명히 그리고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데도 여전히 대통령제를 고수하려는 핵심 집단은 대통령의 막강한 권력에 관심을 갖고 제왕적 대통령 게임에 참여하려는 정치인과 정치세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들 때문에 제왕적 대통령제의 극복을 갈망하는 시민들의 염원은 번번이 좌절되어 왔다. 이번 위헌·위법적인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과정을 보면서 시민들의 이러한 갈망은 더욱 간절해졌지만 탄핵 심판을 앞두고는 이를 제대로 표출하기 어려웠다. 마침내 탄핵이 인용되어 곧바로 대선 국면으로 이어짐으로써 지금은 제왕적 대통령 게임에 온 정치권이 빠져들고 있다.
온 정치 인생을 대통령 지위나 권력만 바라보고 달려온 개인이나 집단에게는 비록 계엄과 탄핵 사태로 나라는 혼란스럽지만 2년이나 앞당겨진 선거에 언감생심으로 앞다투어 달려들고 있다.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없어도 대통령 후보로 주목받는 것 자체가 정치인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기 때문에 양대 정당이 아닌 군소 정당 정치인들도 대통령 후보로 나서려고 안간힘을 쓴다. 심지어 선거법 위반으로 피선거권이 박탈된 사람조차도 대선 출마 선언을 하여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코미디 같은 일도 벌어진다. 이 모두가 막장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권력구조 개편을 염원하는 일반 시민의 열망을 잘 아는 국회의장은 이번 대선 때에 개헌투표도 동시에 실시하자는 제안을 했다가 취소한 바 있다. 개헌은 국회 의결을 거쳐 국민투표로 결정하기에 국회의 합의가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과정도 필요한 만큼 이 제안은 매우 성급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 다음으로 2026년 지방선거 때에 개헌투표를 하자는 의견이 나오는데 2026년 지방선거든 2028년 총선이든 아니면 2030년 대선이든 간에 어쨌든 충분한 준비와 폭넓은 공감대를 이루어 제21대 대통령 임기 중에는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을 위한 개헌이 꼭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번 대선에 참여하는 주요 후보들이 모두 임기 중에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을 위한 개헌을 하겠다고 분명하게 공약해야만 한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려면 현행 대통령제를 필히 극복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언젠가는 현행 대통령 중심의 권력구조가 분권형 혹은 의원내각제로 전환될 것이다.
문제는 이것을 얼마나 빨리 앞당기는가 하는 것이다. 전환이 늦어질수록 국가적으로 큰 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으며 그만큼 일반 시민의 희생과 고통이 커진다. 이렇게 보면 제21대 대통령 당선자가 누가 되든 임기 중에 이 전환의 과제를 소홀히 한다면 그만큼 역사에 큰 죄를 짓는 셈이 될 것이다.
이 시대가 대한민국 정치에 요구하는 가장 큰 과제, 즉 가장 중요한 시대정신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극복이다. 이것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가장 우선적인 정치적 민주주의의 과제이기도 하다. 어떤 후보도 대통령 4년 중임제 같은 공약으로 결코 시대 정신을 거슬러서는 안 된다. 막장 드라마 '제왕적 대통령 게임'은 이번이 마지막 회여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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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 『연대주의』, 『환경과 연대』, 『다시 지식인을 묻는다』 등의 저자. 다원화된 한국사회가 분열형 사회 대신에 북유럽국가들 같은 연대형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대통령제 극복이 필수적이라는 관점에서 의원내각제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글을 계속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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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제왕적 대통령 게임'은 이번이 마지막 회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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