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15일 반도체특별법저지공동행동이 대한역사박물관 인근에서 방진복 퍼포먼스와 선전전을 진행하였다.
반도체특별법저지공동행동
이어진 회원 토론에서 참여자 대부분은 장시간 노동체제에 몰아치기 노동을 확대하려는 반도체특별법의 문제가 반도체산업뿐 아니라 전 산업에 걸쳐 일하는 사람 모두의 문제이며, 그렇기에 노동계와 시민사회의 공동대응이 중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후정의 관점에서 제기된 반도체산업의 전력과 산업용수, 화학물질의 과다 사용과 탄소배출 문제는 농업, 철강, 자동차, 화학 등 여타 산업과 대비했을 때 차별점이 있는 문제제기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간 반도체산업이, 특히 삼성이 노동자 건강권 문제와 고용구조 등 여러 방면에서 사회적 책임을 회피했던 부분을 드러내고 책임을 묻는 일도 중요하며, 특정 산업과 기업에 규제 공백을 만들며 자본 축적을 가능케 하는 특별법의 문제점을 부각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
나아가, 화석연료의 채굴과 추출에 기댄 성장주의에 반대하며 기후정의운동과 더욱 긴밀히 연결될 필요성을 강조하는 의견도 있었다. 공동행동의 특별법 저지 활동은 주 52시간 적용제외 논란으로 본격화됐지만 이후 기후정의동맹과의 토론회, 진보3당과의 기자회견, 다양한 영역에서의 연대를 통해 확장될 수 있었고, 근본적인 대안까지도 고민하게 되었다는 발표자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처음으로 연구소 기후정의팀과 노동시간센터가 하나의 이슈를 가지고 함께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는 소중한 자리였다. 이번 집담회를 통해 반도체특별법 문제가 노동시간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후위기, 탄소배출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으며, 성장주의와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공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가 당사자들의 목소리로 제기되지 못하고 있으며, 현실에서는 여전히 큰 간극이 존재하고 있음도 확인했다. 집담회 제목처럼 노동시간과 산업전환, 그리고 노동자·시민을 위협하는 산업을 공공이 어떻게 규제하고 관리하게 만들 것인지, 그 모든 과정에 노동자가 어떻게 개입하고 통제할 것인지를 더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현장과 접속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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