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말 안 하고 살 수가 없나, 날으는 솔개처럼' 노래로 유명한 솔개를 다시 만났다. 과거 솔개가 저녁하늘을 까맣게 물들였다는 선배들의 이야기는 꿈만 같은 말이다. 실제로 1969년까지만 해도 서울 종각과 창덕궁 나무 위에 솔개가 260∼270마리씩 모여 잠을 잤다는 기록이 있지만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이젠 존재 자체만으로도 귀한 새다. 솔개는 개체수가 줄면서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보호 지정되었다. 솔개미, 소리개라는 여러개의 이름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았다는 것의 반증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에 일부 도서지역에서 번식이 확인되면서 텃새가 되었다. 대부분 경남지역의 바닷가를 중신으로 겨울철 월동한다. 국내에는 100개체 이내의 적은 수가 월동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실제로 필자 역시 국내에서는 낙동강에서만 확인했었다. 1960, 1970년대 DDT라는 농약이 살포되면서 급감했고 도시화로 서식지가 훼손되면서 결국 멸종위기종 지정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솔개는 썩은 고기와 죽은 물고기를 먹는다. 특정 지역에서는 도심의 쓰레기통을 뒤지기도 한다니 놀라운 일이다. 생태계에서 이런 습성은 청소부 역할을 하는 종이다. 다양하게 취식하는 덕에 다른 종에 비해 적응이 쉬울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에서는 전혀 다른 상황으로 멸종위기에 처하게 된 데 대해 좀더 적극적인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솔개를 23일 제주 하도리에서 만났다. 다른 맹금류들의 경우 둥근모양의 꼬리를 가진 것에 비해 제비꼬리모양을 가진 것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종이다. 날개의 흰색 반점까지 완벽한 솔개의 모습이었다. 쉽게 만날 수 없는 솔개를 우연히 만난 것이다.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는 철새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보호지역으로 지정할 만한 충분한 가치는 솔개 하나로도 입증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선 1996년 낙동강에서 관찰한 이후 최초로 다시 본 솔개가 너무 반가웠다. 하도리에서 국내 희귀조류인 장다리물떼새도 약 16개체를 만났다. 물수리의 경우 상주하는 듯한 모습으로 위용을 드러내기도 했다. 철새보호지역으로 지정된 하도리의 상징인 저어새는 볼 수 없었지만, 노랑부리저어새 1개체가 아직 남아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다양한 철새들을 만날 수 있는 하도리가 잘 보전되기를 다시 한 번 바라본다. 그리고 과거처럼 매일 저녁마다 하늘을 까맣게 물들이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 날을 기다린다. 큰사진보기 ▲ 하도리에서 만난 솔개의 모습 이경호 큰사진보기 ▲ 물수리가 비행하는 하도리 이경호 큰사진보기 ▲ 국내 희귀조류 장다리물떼새 이경호 큰사진보기 ▲ 노랑부리저어새의 모습 이경호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하도리 #솔개 #멸종위기종 추천5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10만인클럽 10만인클럽 회원 이경호 (booby96) 내방 구독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사라지는 숲과 메말라가는 강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만 품고 계신가요? 누군가의 눈물이 아니라, 함께하는 행동으로 지켜집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회원이 되어 더 많은 생명을 지키는 변화에 함께해 주세요. 답답했던 마음도, 함께라면 희망이 됩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회원으로 함께해 주세요! https://online.mrm.or.kr/FZeRvcn 이 기자의 최신기사 주민 퇴장 후에도 설명회 강행한 한전... 소통인가 꼼수인가 구독하기 연재 얼가니새의 새이야기 다음글 18화 드디어 봤다! 종다리의 구애행동 현재글 17화 "우리는 말안하고 살 수가 없나" 하도리에서 만난 솔개 이전글 16화 [영상] 북으로 떠나는 새들의 마지막 모습을 담았습니다 추천 연재 최병성 리포트 내 집이 곧 물에 잠긴다니... 홍천에서 벌어지는 어이없는 일 윤찬영의 익산 블루스 휴가철 '익산미륵사지휴게소' 지날 때... 이걸 기억해 주세요 김성호의 씨네만세 졸업 직전 의대생 누나를 40년간 집에 가둔 부모 워킹맘의 수업료 아이 손에 쥐여 준 패드, 프랑스에서 들려온 충격적 소식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정청래, 최민희 측 '취재 방해' 논란에 "자업자득" 더 드라마같은 현실판 김부장 "북한 장교 납치 작전하다가..." 택시기사 고공농성장 첫 방문 노동부 장관 "위에서 내려오셔야"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피터팬 아빠'의 생전 장례식에 초대합니다 2 인공지능 믿었던 미국 대기업들의 후회... 한국이 간과한 진실 3 "한 사람 인생 망친 관저 공사"... 33년 공무원 "스스로 포기까지 생각" 4 92세 노모와 다녀온 영월 청령포 5 "이런 무서운 아파트 안내방송은 처음"... 시민들의 선택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우리는 말안하고 살 수가 없나" 하도리에서 만난 솔개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이 연재의 다른 글 19화울릉도에서 만나야 하는 새들을 소개합니다 18화드디어 봤다! 종다리의 구애행동 17화"우리는 말안하고 살 수가 없나" 하도리에서 만난 솔개 16화[영상] 북으로 떠나는 새들의 마지막 모습을 담았습니다 15화'귀한 새' 고니를 금강에서 떠나보내며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구독PICK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톡톡60초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전체기사 연재 포토 스포츠 방송·연예 영화 음악 공연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소개 후원하기 10만인기자 10만인편지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