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7일 홍대에서 진행된 1차 여성폭력 다이-인 캠페인에서 박지아 서울여성회 성평등센터장이 여는 발언을 하고 있다.
페미연대
여성폭력 정치가 책임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본 캠페인을 제안했다는 박지아 서울여성회 성평등센터장은 "얼마 전 우리는 더 이상 내란 수괴 윤석열이 대통령이 아닌 나라를 만들었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도 거리에 섰다. 대한민국에서 여성에게 일상을 되찾는 일은 아직도 멀기 때문"이라며 이날 발언을 열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한 12월 3일부터 파면되는 4월 4일까지 4개월간 60명의 여성이 죽음을 당했다. 2024년 대한민국에서 남성 파트너에게 살해당한 여성이 최소 181명"이라며 대한민국에서 여성의 일상은 폭력과 괴롭힘 그 자체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구조적 성차별은 없으며, 여성폭력은 사회적 문제가 아니라 개인 간의 문제라던 윤석열은 파면됐지만 혐오와 차별의 정치, 갈라치기 정치로 이득을 얻은 정치인은 윤석열 만이 아니다. 대선 후보로 나오겠다고 하는 정치인 중 한 명은 '여성들의 밤길 공포는 피해 망상'이라고 하고, 딥페이크 성범죄 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났을 때 '과장'이라며 제대로 된 대처를 과도한 통제라고 주장했다"며 여성폭력에 대한 정치권의 심각한 외면과 부정, 무지를 지적했다.
박 센터장은 "오늘 여성들은 거리에서 다이-인 퍼포먼스를 통해 거리에 누워서 이미 세상을 떠난 여성들을 추모한다. 그리고 추모를 넘어 세상을 바꾸기 위해 거리에 누워 외칠 것"이라며 다이-인 캠페인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시민들에게 "정치가 여성폭력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함께 외치고 힘을 모아달라. '우리는 여성폭력을 책임질 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다' 연서명에 함께 해달라" 호소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여성의 죽음을 생소한 일로 만들자, 이 사회의 충격으로 만들자"

▲ 4월 27일 홍대에서 진행된 1차 여성폭력 다이-인 캠페인에서 20대 여성 강나연 씨가 발언하고 있다.
페미연대
두 번째 발언자로 나선 20대 대학생 강나연씨는 "여성들에게 죽음과 폭력은 너무나 가까이에 있다. 남자친구와 말다툼하다가, 헤어지자고 했다가 죽는다.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다가 핸드폰 넣으라고 말 한마디 했다가 남학생에게 폭행을 당한다. 길거리에 서 있는데 술 취한 남성이 가던 길을 돌아와 때린다. 여자가 머리가 짧다고 맞아야 된다며 폭행한다"라며 여성폭력의 현실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여성이니까 겪는 폭력과 죽음을 적극적으로 부정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은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말하며 안전은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내란을 끝낸다는 것은, 내란 세력의 뿌리를 없애는 것이다. 내란 세력의 힘은 여성폭력과 성차별은 없다고 말하는 안티페미니즘이었다"라며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정치권에 대한 비판과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내란세력 청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나연씨는 "이제는 다른 세상을 만들자. 여성의 죽음을 생소한 일로 만들자. 이 사회의 충격으로 만들자. 이를 위해 우리는 계속해서 거리에 드러누워 여성이라 죽었다고 외칠 것"이라고 발언을 마무리해 참가자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 4월 27일 홍대에서 진행된 1차 여성폭력 다이-인 캠페인에서 20대 직장인 이수정씨가 발언하고 있다.
페미연대
여성이 지워지고 있는 2025 대선의 상황이 너무나 답답해서 나왔다는 20대 직장인 이수정씨는 "3주 뒤면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을 겪고 벌써 9년째가 되는 해이다. 당시 많은 여성들이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며 여성이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를 끊임없이 요구했다. 그런데 얼마 전 여성들에게 돌아온 사건은 미아역 여성 살해사건이다. 이런 일들이 묵인되고 이어져서 가해자는 길거리를 활보하고 여성들은 더 움츠러들고 위험해 밖을 못 나가게까지 만드는 이 나라, 정말 바꿔야겠다. 정치가 바꾸게끔 우리가 만들자"라며 "이번 대선, 적어도 여성폭력 책임질 대통령 뽑아야하지 않겠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거리를 안전하게 누려야 할 시민으로서 당연한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더 이상 여성혐오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제도와 정치로 답해달라고 끊임없이 말하자"라고 제안했다.
거리에 누운 여성들, 다이-인 퍼포먼스 10분 간 이어져

▲ 4월 27일 홍대에서 진행된 1차 여성폭력 다이-인 캠페인에서 참가자들이 다이-인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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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이 끝난 후에는 50여 명의 참가자들이 길바닥에 드러눕는 다이-인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퍼포먼스에 참가한 최윤이 정의당 페미클럽 대표는 "여성이 폭력에 놓이고 죽어가는 사회에서 밖에 누워있을 수 있다는 게 역설적으로 해방감도 느끼고 신기한 경험이기도 했다. 더 많은 여성들이 이 감정을 느껴보기를 바란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약 10분간 이어진 다이-인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이날 사회를 맡은 윤미영 서울여성회 사무처장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오늘 여성들은 거리에 나왔습니다.
길거리에 여성들이 죽은 듯이 누웠습니다.
우리가 누운 이 거리는 여성들이 죽어간 강남역이며, 신당역입니다.
지금 거리에 죽은 듯이 누워있는 여성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안전을 위협당하는 바로 그 여성들입니다.
우리는 거리에 누워 여성폭력으로 우리 곁을 떠난 여성들을 추모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추모는 추모에 멈추지 않고 여성폭력 없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힘이 될 것입니다."
퍼포먼스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입을 모아 다음의 구호를 외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살아남은 우리가 외친다, 정치는 대답하라!
우리는 여성폭력 책임질 대통령을 원한다!
여성폭력 정치가 책임져라!"

▲ 4월 27일 홍대에서 진행된 1차 여성폭력 다이-인 캠페인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행사를 마무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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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연대>는 총 7회차에 걸친 다이-인 퍼포먼스와 연서명 거리 홍보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며, 다음 캠페인은 5월 1일 오후 12시 시청역에서 진행된다.

▲ <페미연대> 여성폭력 다이-인 캠페인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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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성회는 서울 여성들의 자기성장, 성평등한 마을 만들기, 폭력과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활동하는 생활인 여성들의 공동체입니다. 2007년 7월에 창립하여 서울여성문화축제, 서울여성아카데미, 지역아동센터 성교육 및 부모교육, 지속 가능한 생태 지킴이 활동과 식량주권운동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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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성폭력을 책임질 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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