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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끄는 건 물이다

헬기, 소방차, 등짐 그리고 우리가 잊고 있는 물

등록 2025.04.29 15:34수정 2025.04.2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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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 다다른 대구 함지산 산불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8일 오후 2시 1분께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근인 조야동 민가까지 확산하고 있다. 2025.4.28
▲민가 다다른 대구 함지산 산불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8일 오후 2시 1분께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근인 조야동 민가까지 확산하고 있다. 2025.4.28 연합뉴스

또 다시 대구에서 산불이 났다. 가뭄과 건조한 바람이 맞물리면서, 나뭇가지 하나, 불티 하나가 수백 헥타르의 숲을 집어삼키고 있다. 뉴스에서는 소방헬기가 몇 대 투입됐고, 소방차가 몇 대 동원됐고, 수백 명의 산불진압 대원이 등짐 펌프로 불길과 사투를 벌인다고 전한다. 하지만 번지는 불길 앞에 인간의 노력은 늘 초라해 보인다.

불을 끄는 건 결국 물이다.

🚁 소방헬기의 한계

소방헬기 한 대는 한 번에 약 5,000리터의 물을 나른다. 하지만 강풍, 연기, 지형의 복잡성 때문에 투하된 물이 화염에 정확히 닿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지역에 여러 번 반복해서 물을 뿌려야 하고, 그 사이 불길은 더욱 번진다. 헬기는 야간에는 운항할 수 없고, 강풍 시에도 출동할 수 없다.

 28일 오후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산림당국이 대응 3단계를 발령한 가운데 소방헬기가 불을 끄기 위해 금호강에서 물을 채우고 있다.
28일 오후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산림당국이 대응 3단계를 발령한 가운데 소방헬기가 불을 끄기 위해 금호강에서 물을 채우고 있다. 조정훈

🚒 소방차의 한계

소방차 한 대에는 5,000리터, 대형은 10,000리터 정도의 물을 실을 수 있다. 하지만 좁은 산속 임도를 따라 대형 소방차가 접근하기는 매우 어렵고, 깊은 산속에 들어가더라도 물을 다 쓰면 보급할 방법이 없다. 결국, 텅 빈 소방차가 서 있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 산불진압대원의 한계


산불진압대원들은 20리터짜리 등짐펌프를 메고 험한 산길을 오르내린다. 등짐의 물도 빠르게 소진되고, 소방차 있는 곳까지 내려와야 물을 채울 수 있다. 소방차마저 물이 비어 있으면 물 보급조차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 결국 문제는 물이다


기술도, 장비도, 인력도 충분한 물이 없으면 무력하다.

🌧️ 그런데, 왜 빗물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비는 매년 우리에게 왔지만, 머물게 하지 못했다. 산속 곳곳에 빗물을 모아두는 작은 연못, 물모이 공간, 임도를 따라 물을 저장하는 시스템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 미래를 위한 구체적 제안

물모이 한 개에는 10,000~20,000리터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다. 조금 더 확장하면 100,000리터 이상 대규모 빗물 저장도 가능하다. 자연적으로 빗물이 충전되고, 겨울에도 얼지 않도록 설계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물모이 위치, 저장량을 실시간 공개하면 초기 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문화재 보호구역, 민가 밀집 지역 등에는 더 촘촘히 설치해야 한다.

 28일 오후 대구시 북구 노곡동 함지산 자락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8일 오후 대구시 북구 노곡동 함지산 자락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정훈

🏠 지역이 스스로 불과 싸워야 한다

무조건 대피하기보다는, 자기 지역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물과 장비를 준비하고, 초기 불씨를 제압할 수 있어야 한다. 중앙정부에 의존하기보다는 지역 주민이 평소에 대비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 결론은 독자 여러분 스스로

우리는 매년 반복하고 있다. 이제는 물을 흘려보내지 않고, 머물게 하고, 지키고, 활용하는 새로운 물관리를 시작할 때다. 그 답은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이미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오마이물모이' 시리즈 제2편입니다. 오마이물모이는 작은 빗물 머금기를 통해 숲과 도시, 그리고 지구를 살리자는 실천형 물순환 복원 제안입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시민들이 직접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리고자, 지속적으로 다양한 물 관련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불을끄는것은물이다 #물모이 #대구산불 #빗물을다시보자 #지역의예방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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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 빗물박사.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 빗물의 중요성을 알리고, 다목적 분산형 빗물관리를 통하여 기후위기를 극복할수 있다는 것을 학문적, 실증적으로 국내외에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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