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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4월 4일, 헌법재판소는 만장일치로 윤석열씨를 파면했다. 나는 안국역에서 동료 시민들과 함께 역사적 순간을 지켜보았다. 삶의 마지막 순간이 왔을 때 주마등처럼 스쳐 갈 순간 중 하나일지 모르겠다.
재판관들의 입만 바라보며 시위를 이어가던 그 시간, 나는 '탄핵이 기각된다면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을까, 대학에 입학했어도 버스를 타고 학교로 들어갈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멈출 수 없었다. 인용을 낙관하면서도 걱정이 많았다. 다행히 그 걱정은 현실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걱정을 할 때다. 윤석열씨를 파면한다고 이 모든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다. 2017~2018년의 촛불혁명이 아직도 내게 아쉬움으로 남는 이유는, 박근혜씨가 파면되고 새 대통령이 선출됐음에도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얼마나 달라졌는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2024-2025년의 '빛의 혁명'이 또다시 아쉬움으로 남지 않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사회 대개혁을 반드시 마무리해야 한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그때보다 훨씬 어려워졌다. 많은 이가 사회에 대한 신뢰를 잃고 변화에 대한 믿음조차 흔들리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다시 8년 후, 오늘을 되돌아봤을 때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 안승민 서울대학교 인문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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