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내에서 인구수가 감소한 지역의 주택용 전력 사용량 증가율과 인구수 증가율을 비교한 그래프다.
안디모데 기자
1인당 주택용 전력 사용이 가장 높은 지역 5곳을 살펴봐도 인구가 증가한 지역은 원주시 한 곳뿐이다. 속초시는 지난해 1인당 1천776kWh를 소비, 도내에서 1인당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았지만, 인구는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그 뒤를 이은 양양과 평창도 1인당 각각 약 1770, 1740kWh를 소비, 도내 2, 3위를 차지했으나 역시 인구는 감소세다.
인구 감소세에도 한국 전력 '고객 수'가 증가한 점도 눈길을 끈다.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인구수를 함께 살펴보면 화천군은 인구가 감소했음에도 약 70%에 가깝게 고객 수가 증가했고, 인구수가 17년 전과 비슷한 횡성, 인제, 양양도 고객 수가 40%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형적 전력 증가, 1인 가구·
고령화가 원인
한국전력 강원본부는 인구수의 큰 변화가 없음에도 주택용 전력 사용량이 증가한 이유로 고령화와 1인 가구 비율을 꼽았다. 한전 강원본부 관계자는 "전력 사용량이 늘어난 것은 고령화 비율과 1인 가구 수가 증가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고령 인구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전력 소비가 많고, 1인 가구의 증가로 전자 제품 사용이 중복적으로 늘어났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박종문 인천테크노파크 미래에너지센터 책임연구원도 1인 가구 증가를 이유로 꼽았다. 그는 "한 가구의 인원이 4명이라고 가정하면 4명분의 세탁, 취사 등은 한 번에 이뤄진다. 하지만 1인 가구가 4곳이라면 같은 일이 4번 반복된다"며 "세대수 증가도 마찬가지다. 비슷한 인구수라도 가구 수가 많아지면 당연히 전력 사용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강원도의 가구 수 증가량과 1인 가구 수 증가량 비교 그래프다
안디모데 기자
실제로 1인 가구 수와 고령인구는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왔다. 국가통계포털의 1인 가구 비율과 지역별 가구 수를 분석한 결과 강원도의 2023년 총가구 수는 2010년도 대비 25.22%(14만 659 가구) 증가했으나, 이 중 약 82%(11만 5천644 가구)를 1인 가구가 차지했다. 1인 가구 수만 놓고 봐도, 2023년도 강원도의 1인 가구 수는 2010년에 비해 8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가구 수 증가의 대부분을 1인 가구가 견인한 것이다.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율도 증가했다. 2024년 강원도의 고령인구 비율은 38만 4970명으로 25.4%에 달했다. 이는 2008년도 대비 11.5%p 높은 수치다. 통상 고령인구 비율이 20%가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하는데 강원도는 이미 2020년에 20.7%를 기록하면서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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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전력 사용량 증가했지만 인구 성장은 '정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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